그린란드에서 물에 빠진 사람은 다시 떠오르지 않는다. 바다의 수온은 사 도 이상 올라가지 않으며, 그 온도에서는 모든 부패 과정이 정지한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익사자의 위 속의 내용물의 발효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58쪽
내가 지키는 요리의 원리는 간단한 것 한 가지뿐이다. 늘 뜨거운 음식을 만들자. 혼자 살 때 그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것은 정신 위생을 위해서도 좋다. 사람을 계속 움직이게 해주니까.-79쪽
사람들은 시계에 의해 자신의 삶을 지탱해간다. 거기에 약간의 변화만 주면 거의 언제나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기 마련이다.-86쪽
어머니는 낡은 조개 껍질로 만든 파이프로 담배를 피웠다. 어머니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감추고 싶은 진실이 있을 경우에는 파이프 안을 긁어서, 긁은 부스러기르 입에 넣고 마마토크, 즉 "좋군" 하고 말하곤 했다. 그러면서 말을 할 수 없는 척했다. 침묵을 지키는 것 역시 하나의 기술이다.-107쪽
별명이 굳어버린다는 것은, 그것이 어떤 깊은 진실을 포착하기 때문이다. -137쪽
사람들은 절망이 너무 크면 그것 때문에 멈추어서 꼼짝도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렇지는 않다. 절망은 내부 어딘가의 어두운 모퉁이에 돌돌 말려 있어, 몸의 다른 부분들은 그대로 기능을 하도록, 실질적인 문제들은 그대로 처리해나가도록 강요한다. 그 문제들이란 중요하지는 않을지 몰라도, 어쨌든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고, 어떤 식으로든 계속 살아 있도록 보장해주는 것이다.-3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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