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2
김만중 지음, 송성욱 옮김 / 민음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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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고전의 재발견!

누가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라고 말 좀 해주지 그랬어요, 라고 누구 타박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 1600년대에 쓰인 책이니 당연히 어렵고 따분하고 지루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성진과 팔선녀의 러브스토리가 숨쉴틈 없이 이어지는데, 오~ 이건 완전 작품성 뛰어난 무협지 수준! 가끔 남동생이 빌려다보는 무협지를 하릴없이 넘길 때는 하품만 나오더니, 그럼 그렇지, 일반 무협지가 구운몽의 벽을 넘을 순 없다! 하지만 플롯은 꽤나 유사해서, 구운몽 한 권 읽으면 웬만한 무협지 마니아와도 마음이 통할 것 같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 장르에 대한 편견을 없애준 책이랄까?

하멜표류기도 그렇고 유토피아도 그렇고 시민의 불복종도 그렇고, 교과서에 나왔던 책들이 은근히 재미있더니, 구운몽도 실망시키지 않는다.

(하지만 난 팔선녀처럼 살지 않을래요! 어떻게 한 남자를 여덟이 나눠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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