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푸른 수첩 - 포켓북 한국소설 베스트
한수산 지음 / 일송포켓북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헌책방에서 구해 온 한수산의 책. 가을남자의 전형인 트렌치코트를 입은 모습이 꽤나 그럴싸하다. 확실히 요즘 스타일의 표지는 아니다. 내용을 말하자면... 부초만큼은 아니다. 역시 한수산 하면 부초. 부초는 한수산의 걸작일뿐 아니라 대한민국 문학 중 최고 걸작이다!
책 표지를 들추면 어떤 이가 어떤 이에게 선사했을 문구 하나가 써 있다. 이런 게 바로 헌책만이 가지는 묘미. 책뿐 아니라 모르는 이의 추억까지 헐값에 사니 괜시리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
"89.1.18 비가 오다. 강변을 따라 걷다. 후."
누군가는 그 겨울, 무척이나 센치했었나 보다. 마지막의 '후'는 그의 이름 중 한글자일까, 아니면 찬 입김을 내뿜는 소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