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 오브 타일랜드] 서평단 알림
아이콘 오브 타일랜드 - 요술왕자가 콕 찍어주는 태국의 매력 포인트 66
안민기 지음 / 북센스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서평단 도서입니다] 서평단 리뷰 기한이 9월 10일까지였는데 어이쿠야, 수첩에 적어두기만 하고 까맣게 모른 채 흘러가버렸다. 하지만 소중한 책 한 권 얻어낸 판에 입 싹 씻을 순 없는 노릇. 늦은 감이 엄청 있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러겠지만 나의 첫 해외여행지도 태국이었다. 값싸고 가깝고 볼 것 많고 먹을 것 많다기에 쉽게 결정해버린 곳 (그 중에서도 싸다는 게 제일 큰 이유). 하지만 첫 해외여행이니 자유여행은 힘들거야 라는 생각에 또 생각없이 패키지 상품을 신청해놓고, 정말 가벼운 가방 하나만 메고 아무 정보 없이 출발했던 곳이기도... 남이 이끄는 대로 차 타고 내리고, 주는 대로 먹고, 사라는 거 산 여행이라 기억나는 건 그다지 없었다. 시장바닥에서 맘에 드는 노천식당에 들어가 내 돈 내고 국수라도 한 번 사먹었다면 여행이라는 게 실감났었을 텐데 말이다. 어찌된 일인지 태국에 가서 비빔밥이랑 동그랑땡 먹었던 기억만 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거 많고 볼 거 많고 먹을 거 많고, 또 "싸다"는 이유(이번에도 역시 이게 제일 큰 이유)로 또 한 번 가고 싶던 나라, 태국. 이번엔 어딘가에 속하지 않고 나 혼자 내 발로 태국을 꾹꾹 밟으며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텍사스 소떼처럼 밀려올 무렵, 이 책을 만난 거다. 그래, 여행은 이런 거지, 란 생각이 각 페이지를 읽을 때마다 뭉글뭉글 솟아난다. 나도 태국 시내버스 안에서 하얀 교복을 입은 정숙한 여대생을 만나보고 싶고, 또 그 여대생이 '야돔'을 콧구멍에 끼고 있는 모습을 몰래 찰칵해보고 싶기도 하고 (야돔은 후덥지근한 태국에서 코 안을 일시적으로 화~ 하게 해주는 박하향 흡입약이라고 한다. 치료효과는 없지만 답답함을 없애주는 데는 최고라고!), 느끼한 홍합전이랑 구운 몽키바나나도 먹어보고 싶고, 벌레튀김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이 모든 '위시 리스트'가 책을 읽기 전에는 몰랐던 것들이다.

페이지 어느 곳을 펼쳐도 태국이 느껴진다. 아무데나 펼쳐 읽어도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다. '100배 즐기기' 류의 책과는 또다른 재미가 있다.

또 하나, 책의 재질이 약간 재생지 비슷하고 무게감이 꽤 없는데, 왠지 친환경적인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 (하지만 책값은 비싸네). 요즘 나오는 책들은 호화 양장판 책들이 대부분이어서 전철에서 읽을 때 팔이 아플 때도 있는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다. 다만, 재질 때문에 사진의 질이 선명하지 않은 건 아쉽다. 모름지기 여행 책이란, 글자보다는 사진에 먼저 혹하는 법인데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