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긴 것은 꼭 이런 데서나 살면서 바가지에 밥 푸고 호박잎에 건건이를 담아 먹게 생겼어도, 두룸성 있는 구변 하나는 예배당이 큰집인지 작은집인지 모르게 사는 권사며 집사며가 되로 주고 말로 받기 십상으로 미끈덩하였다.-40쪽
나두 얼마 전에야 우연히 어떤 책에서 보구 깜짝 놀랬시다마는, 무슨 얘기냐 허면, 인간은 앉은 자리에 가마히 앉아서두 그 칠십 년을 채우기 위해서, 즉 죽음을 향해서 시속 사십 킬로루 달리구 있다 이거요.-81쪽
"이승은 선착순이구 저승은 선발순이라, 인저는 막내가 아니라 선배여."-95쪽
오늘따라 새들이 어지러이 날고 있었다. 새는 위에서 날고 그림자는 밑에서 나니 눈앞이 사뭇 어수선한 것이었다.-95쪽
파인애플은 달고 향기롭기가 그만이지만 신맛이 있는 탓에 몇 조각도 채 못 먹어서 이내 물리게 마련이었다. 그럴 때는 소금을 찍어 먹었다. 소금을 찍어 먹으면 여기서도 복숭아를 고추장에 찍어서 술안주를 삼듯이 색다른 맛이 났던 것이다.-103쪽
대가리에 들은 것 없는 것덜이 아가리에 침 고일 새가 없는 것덜이라구.-1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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