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리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권택영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평점 :
절판


시종일관 불쾌하고 불편하다. 그런데 놀랍게도, 너무나 아름다워서 눈은 뗄 수 없다. 그저 "롤리타 되게 야해."라는 항간의 얘기만 들었었는데, 정작 읽고 나니 야하기 이전에 몽롱하고 아름답다. 물론 상상의 나래를 펼치자면 한없이 야하다.

아. 롤리타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순진한 그 시대 사람들 의견 분분했겠지만, 그렇게 열에 들떠 롤리타 타도하자 어쩌자 한 것도 실은 그 아름다움에 매료된 데 당황했기 때문일 것. 천인공노할 연쇄살인범인데 막상 잡아놓고 보니 이 세상에 다시 없을 꽃미남이어서 세상사람들 모두 당황하는 꼴이다. 이걸 절대 용서하면 안 되나, 아름다우니 봐줘도 되나? 물론 절대 용서못할 중범죄지만, 그래도 어쩌랴, 사람들은 이미 꽃미남 살인범에게 홀딱 반해버렸는걸.

나는 <롤리타>에 반했다. 윤리와 도덕 앞에 얼굴을 들 수가 없다. 모닥불에 얼굴을 묻고서라도 <롤리타>를 읽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