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리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권택영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절판


롤리타, 내 삶의 빛이요, 내 생명의 불꽃. 나의 죄, 나의 영혼. 롤-리-타. 세 번 입천장에서 이빨을 톡톡 치며 세 단계의 여행을 하는 혀끝. 롤.리.타.-15쪽

갑절의 바닐라에 뜨거운 초콜릿까지 얹은 셈.-69쪽

내 뜨거운 솜털 같은 연인아.-78쪽

저기 오른쪽 구석에서 축 늘어진 채 거의 쭉 뻗고 누운 십대의 소녀, 롤라는 먼 옛날의 사과를 와작와작 먹으며 즙 사이로 노래를 했고 슬리퍼를 떨어뜨리고 맨발로 소파 왼쪽에 쌓인 낡은 잡지 더미에 발뒤꿈치를 문질렀다.-83쪽

나 자신이 대견했다. 미성년자의 육체를 전혀 손상시키지 않고 열정의 단 꿀을 훔친 것이다. 정말이지 털끝 하나 해치지 않았다. 마술사는 어린 숙녀의 하얀 지갑에 우유와 벌꿀과 거품 이는 샴페인을 쏟아부었는데, 보라 그 지갑은 고스란히 그대로 있지 않은가. 그렇게 나는 내 수치스럽고 열렬하고 죄 많은 꿈을 오묘하게 만들었다.-87쪽

그녀는 마치 재능도 취향도 없고 일상의 삶에서는 지극히 천박하면서도 곡조에서 음 하나만 틀리면 악마 같은 정확성으로 당장에 짚어내는 음악가와 같았다.-117쪽

페르시아인들이 말했듯이 잠은 꽃이오.-175쪽

내게 다만 한 가지 이룰 수 없는 불만이 있다면 내 롤리타를 완전히 뒤집어서 그녀의 어린 자궁, 알 수 없는 심장, 진주 빛깔의 간, 포도송이 허파 그리고 두 개의 귀여운 콩팥에 실컷 키스하지 못한 것뿐이다.-225쪽

그녀는 솟구치는 호기심으로 어둠침침한 험버랜드로 들어왔다.-226-227쪽

그녀의 숨결은 씁쓸하고 달콤했다. 그녀의 갈색 장밋빛 뺨에서는 피맛이 났다.-326쪽

찾습니다, 찾습니다. 돌로레스 헤이즈를.
머리는 갈색이고 입술은 진홍색.
나이는 오천삼백 일.
직업은 없어요, 아니면 <작은 스타>랄까.-347쪽

미국의 교외에서는 외로운 보행자가 외로운 운전자보다 눈에 더 잘 띈다는 것을 잊고 나는 차를 길가에 세워두고, 론 거리, 342번지를 다소곳이 걸어갔다. (in concord)-3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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