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자의 만감일기 - 나, 너, 우리, 그리고 경계를 넘어
박노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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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을 '배신자'로 취급하는 일부 강경 NL에서는 파시즘의 냄새가 그대로 묻어난다. 그러면 평민에게 제 몫을 제대로 내주지 않았던 폭압적인 근대화를 피해 1950~70년대 일본으로 밀항한 제주도민들도 '배신자'인가? 오사카 쪽에 가서 음식장사로 생계를 힘들게 꾸려나가는 그분들에게 그러한 말을 한 번 해보시라.-246쪽

청년 레닌의 둘도 없는 지기로서 1890년대 중반에 그와 함께 '노동계급 해방 투쟁 동맹'을 이끌었다가 나중에 멘셰비키의 길을 걷게 된 율리 마르토프 선생은 1918년 레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논평했다. "낮에 총살 명령에 사인해놓고 편안히 밤잠을 잘 수 있는 이 사람을, 난 이해 못한다." 마르토프의 노선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촌철살인의 평이다.-324쪽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중국의 도회지 중간 계층들에게 금전적 여유가 생길수록, 일본의 신자유주의적 재편이 심화될수록, 영어 학습 시장은 계속 넓어져 가고 있다. 그렇게 되는 요인들은 매우 복합적이라서 여기에서 전부를 상론하기 어렵지만, 분명히 그중의 하나는 동아시아인들에게 공동의 근대적인 언어가 없다는 것이다.-3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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