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송어낚시
리차드 브라우티건 지음, 김성곤 옮김 / 비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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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를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그렇다면, 미국의 송어낚시도 재미있을 겁니다.

하지만 뻥 좀 쳐서 미국인들 열에 대여섯은 좋아한다는 그 위대한 개츠비가 별반 재미없었던 나는.

따라서, 미국의 송어낚시에도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명사들의 추천 책 코너에서 하도 미국의 송어낚시를 추천하길래, 또 그놈의 "너도 읽었다면 어디 나도 한 번 읽어볼테다" 하는 오기가 발동해 집어들었건만, 그래도 나는 읽으면서도 갸우뚱, 다 읽고 나서도 갸우뚱. 맥주를 많이 마셔서 나온 배처럼 부드럽게 잔디 위에 펼쳐진 잔디랄지, 1분이 되기 직전의 영원한 59초랄지 하는 왠지 하루키스러운 표현들은 밑줄 긋고 실생활에서 써먹어 보고 싶을 정도고, 또 그외의 재기발랄한 문장들이 아 참 미국스럽구나, 혹은 미국인스럽구나 느껴지긴 하지만, 누가 미국의 송어낚시를 읽겠다면, 나는 꼭 첫장을 열기 전에 그에게 묻고 싶다.

"위대한 개츠비를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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