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누군가가 석유를 붓고 성냥으로 불을 붙인 다음, "신문 가져올 동안 좀 들고 있어." 하며 내 손에 놓고 가서는 돌아오지 않아 불타고 있는 거대한 50세트짜리 동전 같았다. -27쪽
"자연은 코브라 릴리로 하여금 스스로의 먹이를 잡는 방법을 주었다. 그것의 갈라진 혀에는 꿀샘이 있어 먹이로 삼을 곤충들을 유혹한다. 일다 그 속에 빠져들면 아래로 향한 털들 때문에 곤충들은 다시는 위로 올라오지 못하게 된다. 그 식물의 아래에는 소화액이 기다리고 있다."-42쪽
거기서 하천은 맥주를 많이 마셔서 나온 배처럼 부드럽게 잔디 위에 펼쳐져 있었다.-108쪽
황어는 죽음의 어색한 물장구를 치더니, 이윽고 이 세상의 모든 교통법규를 준수하면서ㅡ학교지역 제한속도 시속 25마일처럼 천천히ㅡ호수의 차디찬 바닥으로 가라앉았다.-150쪽
아이는 곧 커다란 컷스롯 송어와 함께 뛰놀았다. 그 모습은 마치 연주회에 10분이나 늦었는데 버스나 택시가 없어 하프를 들고 달려가는 사람의 모습 같았다.-166쪽
"이걸로 써, 하지만 이건 세게 눌러쓰면 안 돼. 황금펜촉이거든. 황금펜촉은 예민해서 말이야. 얼마 지나면 이건 쓰는 사람의 성격을 닮게 돼. 다른 사람은 쓸 수가 없게 되는 거지. 이 펜은 쓰는 사람의 그림자와도 같아. 이 펜만 있으면 돼. 하지만 조심해야 해." -2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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