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실의 바다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7년 9월
절판


"옛날에는 인공적인 색이 전혀 없었잖아? 자연에 있는 색밖에 몰랐으니까 꽃이라든지 초록의 색이 훨씬 선명하게 느껴졌겠지. 다쳤을 때 흘리는 피도 지금보다 훨씬 강렬하게 느껴졌을 거야..."-10쪽

진짜로 보이기만 하면 돼. 진짜가 진짜로 보이느냐 하면 그건 그렇지 않거든. 가부키에서 쓰는 칼이나 기모노도 과장되어 있지. 무대에서 봤을 때 진짜처럼 보이면 되는 거야. 그러고 보니 친구 중에 모형을 제작하는 녀석이 있는데, 프라모델도 데포르메된 거랃라. 진짜 차를 정확하게 축소해서 만들어도 차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거야. 우리가 보는 차는 앞이나 옆에서 보는 차잖니? 그런데 프라모델을 만들 때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형태가 되지. 실제로 하늘에서 차를 내려다보면, 우리가 평소에 보고 차라고 생각하는 모습하고 다르게 보이거든.그래서 평소에 보는 이미지에 가깝게 차체 높이와 길이 비율을 바꾼다더라.-103쪽

여행의 좋은 점은 시간의 흐름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 하루가 평소의 어수선하고 분주한 그 하루와 같은 24시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게다가 예전에 살던 동네에는 또 독특한 시간이 흐르게 마련이다. 기억 속에 있는 시간의 흐름으로 차츰 끌려들어간다.-2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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