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어릴 적 나의 독서는 하느님의 ‘황금 배낭‘ 같은 것이었다. 하느님은 길을 떠나는 이들에게 돌이 든 배낭을 공평하게 나눠주는데 끝까지 들고 간 사람은 배낭 속의 돌이 황금이 되어 있더라, 뭐 그런식. - P42
수녀원에서의 기억으로 나는 누가 버린 클래식 LP판을 주워오곤 했는데 엄마는 불에 구워 울렁울렁 접시를 만들었다. 음악은 강냉이를 담았다가 털실을 담기도 했다. - P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