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라는 길이길이 기억될 다소 충격적인 첫 문장으로 시작되는 책. 성석제의 문장처럼 말맛이 느껴져서 신명나게 읽다가도 뾰족한 문장에 잠시 읽기를 멈추게 된다. 딸에게는 아버지를 평생 알아왔던 세월보다, 장례식장에서 보낸 며칠이 아버지를 이해하기엔 더 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