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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찾아, 먼 길을 떠났다
한수산 지음, 이순형 그림 / 해냄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는데, 지날수록 더욱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 내겐 한수산이 그렇다. "비단결 같은 서정의 눈물방울"이라며 <부초>에 대한 추천사부터 그럴싸해 마음을 붙잡더니만, 그 작품을 읽은 후론 아예 마음 속을 아프게 헤집고, 뒤이어 읽는 작품마다 하나같이 마음에 들어온다. 이 책 역시 서정적이고 겸손한 마음이 그득 배어 있다.
혹자는 겸손이 최고의 미덕이라던데, 한수산에 이르러선 겸손은 최고의 매력이다.
겸손 말고도 그의 매력은 무궁무진한데, 그 중 제일은 니코스 카찬차키스와 다자이 오사무를 향한 극한 애정. 괜한 공감대를 발견하곤 매력지수 급상승이다. 카찬차키스의 빛나는 문장과, 다자이 오사무를 찾아 떠나는 여행기는 그래서 더 고맙다. 두 대작가가 한수산에게 미친 영향도 영향이겠지만, 한수산의 글을 읽다 보면 두 대작가도 한수산에게 어느 정도는 고마워해야 할 듯하다. 비단결 같은 서정의 눈물방울로 묘사해 줬는데 고맙다고 꾸벅 한 번 인사하는 게 대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