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여자는 사랑 때문에 울지 않는다
시오나기 요스케 지음, 이수경 옮김 / 미디어윌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서른 해를 살아오면서 만만찮게 겪어온 실연의 아픔. 매번 왜 자갈밭에 넘어진 듯 아픈지 모르겠다. 이만하면 무뎌질만도 한데.

또다시 아파하던 몇 달 전. 술 사줄 테니 나오라는 말이 오히려 거추장스러워질 즈음, 그냥 내버려뒀으면 하고 웅크리고 있을 때, 존경하고 좋아하는 여자 선배가 추천해 준 책이다. 술보다 책이 무척 고맙다. 타이레놀 먹는 기분으로 아껴가며 읽으려는데...

그런데.

아껴가며 읽을 새도 없이 후루룩 읽혀 버리던 책. 한 줄 읽고 생각하고, 한 줄 읽고 마음 아파하고, 한 줄 읽고 치유해버릴 생각이었는데, 행간을 훑을 새도 없이 그냥 읽힌다. 책 내용보다는 오히려 후배를 생각해주는 선배의 마음이 고마워 마음이 조금은 나아졌다.

역시, 시오나기 요스케보다는 알랭 드 보통이다. 그리고, 알랭 드 보통보다는 뭐니뭐니 해도 쇼펜하우어다. 마음을 토닥여준 수많은 책들 중 단연 쇼펜하우어가 챔피언감이다. 다음에 또다른 강아지를 입양한다면 'Dr. 쇼펜'이라고 이름지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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