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 멀리 멀리 아주 먼 곳에서, 양치기신이 커다란 구름양떼를 이끌고 하늘을 건너셨다. 양들에게 별을 먹이기 위해서였다. 늘 깨끗한 옷을 입고 있는 양치기신이었지만 그분의 양떼는 그렇지 않았다. 별을 뜯어먹다가 밤이 묻는 바람에 입가가 새까매지곤 하는 것이었다.
"그러면 구름양들이 어떻게 했는지 아니? 옆에 있는 다른 구름양들한테 닦아버렸단다. 털이 아주 폭신했거든."
"그러면 다른 애들이 지저분해지잖아요."
"그래서 양치기신이 화가 나신 거지. 까매진 구름양은 양처럼 보이지도 않거든. 그래서 큰 소리를 치면서 양들을 땅으로 쫓아보내셨대요. 별을 못 뜯어먹게 하려고. 깜짝 놀란 구름양들이 한데 모여서 파르르 떨면 그때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는 거란다."
<양떼자리> - P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