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서는 비포장도로를 주행할 때의 덜컹거림을 ‘몽골리안 마사지‘라고 불러 차라리 귀엽던데, ...

<이 세상에서 완벽하게 사라지는 방법> - P21

여행자라는 약한 존재가 되고 난 뒤에야 나는 사람의 선의에 기대는 법을 익히게 됐다. 낯선 도시에서 길을 잃은 여행자에게는 근처에 있는 숙소를 찾아가는 게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겠지만, 그 동네 주민에게는 산책만큼 쉽다. 그러므로 그 여행자에게필요한 행운은 단 한 사람, 그 숙소의 위치를 아는 현지인을 만나는일이다. 대단한 사람이 아니어도, 대단한 결심이 아니어도 괜찮다. 서로가 약간의 용의를 내기만 하면 된다.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용의, 선뜻 도와주겠다는 용의. 여행의 행운이란 이런 두 사람이 만날 때 일어나는 불꽃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인생의 행운도 마찬가지겠다.인생 역시 말하자면, 여행 같은 것이니까.

<작가의 말 - 여행의 낙수, 반쯤 남은 생수> - P5

오르골의 법칙이라는 게 있다. 이 글을 쓰느라 방금 내가 만든 법칙인데, 말하자면 이런 식이다. 살아가면서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오르골을 사야겠다고 마음먹는 순간이 찾아오리라. 생일이나 크리스마스에 선물로 주려거나 뭐, 그런 이유로 말이다. 하지만 막상 오르골을 사려고 나가보면 오르골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요즘에야 인터넷이 있으니 어떻게든 구할 수 있겠지만, 당장 동네에서 살 수는 없다. 이게 바로 오르골의 법칙이다. 관심이 없을 때는 흔하던 것이 꼭 필요할 때가 되면 구할 수 없다는 것, 다른 말로 하자면 개똥의 법칙.

<오르골의 법칙, 도루묵의 법칙> - P25

...젊음은 소중하다고 남들이 말하거나 말거나 기필코 낭비하고 마는 그 무모함만은 부러웠다.

<우린 모두 젊은 여행자> - P38

그리하여 어느 날, 공원 벤치에앉아 슈퍼마켓에서 산 샐러드와 빵을 먹던 나는 스트레인저stranger라는말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게 됐다. 그건 어떤 사회적 연결 고리도 없는단독자를 뜻한다는 것을 단과 독, 때로 여행은 그 단어의 뜻을체험하기 위한 일이기도 하다.

<단.독.여행>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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