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부풀리기‘ 는 하나의 선언이다. ‘여기까지 자라겠다‘고 하는 선언.

<선생님은 공이 무서우세요?> - P28

어딘가 좀 할머니 같은 말이지만, 나는 어린이들이 좋은대접을 받아 봐야 계속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안하무인으로 굴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내 경험으로 볼 때 정중한 대접을 받는 어린이는 점잖게 행동한다.또 그런 어린이라면 더욱 정중한 대접을 받게 된다. 어린이가 이런 데 익숙해진다면 점잖음과 정중함을 관계의 기본적인 태도와 양식으로 여길 것이다. 점잖게 행동하고, 남에게정중하게 대하는 것. 그래서 부당한 대접을 받았을 때는 ‘이상하다‘고 느꼈으면 좋겠다. 사실 내가 진짜 바라는 것은 그것이다.

<어린이의 품위>
- P41

어린이가 읽고 쓰게 되면 더는 어른 무릎으로 올라오려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속으로 읽기 시작하면 성큼 자기 세계로 들어가버려 어른과 어느 만큼 거리마저 생기는 것도 같다.

<읽고 쓴다는 것> - P70

"선생님이 맨날 저한테 책을 소개해 주시잖아요. 저도 선생님한테 선물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 책을 샀는데 나중에 형아가 독서교실 갔다 와서 이 책 독서교실에 있다고하는 거예요. 그래도 선생님 드리고 싶어요. 제가 편지도 썼어요."
자람이가 가고 보니 편지에는 이런 대목이 있었다.
"이 책이 선생님한테 있잖아요? 하지만 다 똑같은 책이어도 이 책앤 제 마음이 있어요."
‘이 책앤‘ 자람이의 마음이 담겨 있다. 나도 마음을 담아읽을 것이다. 그러니 똑같아 보여도 다 다른 책이다. 자람이말이 완전히 맞다.

<읽고 쓴다는 것>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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