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종종 강변의 전철역에서 내렸다. 집까지 한시간도 넘게 남은 거리에서 충동적으로 내려 매번 같은 벤치에 앉았다. 벌과 비슷한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자전거들과, 사람들이 하늘에 날리고자 하는 갖가지 장난감들과, 다리 아래 변색된눈금들을 보았다. 사람 안쪽에도 저런 눈금이 있으면 좋을 텐데, 차오른다면 알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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