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지 않아. 연습을 한다면 먼저 백포도주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 거야. 큰 글라스에 백포도주와 얼음을 넣고, 거기다 페리에를 섞어서 레몬을 짜 넣으면 아주 좋지. 난 주스 대신으로 마시지만."-101쪽
그녀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을 때, 나는 부엌에서 스파게티 면을 삶고 있던 참이었다. 면이 완전히 삶아지기 직전, 나는 FM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로시니의 <도둑 까치> 서곡을 휘파람으로 따라 부르고 있었다. 스파게티 면을 삶는 데 딱 어울리는 음악이었다. -165쪽
이웃집의 나무에서 마치 태엽이라도 감는 듯 끼이이익거리는 새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려왔다. 우리는 그 새를 '태엽 감는 새'라고 부르고 있다. 아내가 그런 이름을 붙였다. 진짜 이름은 모른다.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과 관계 없이 '태엽 감는 새'는 매일 이웃집의 나무에 날아와 우리가 속한 조용한 세계의 태엽을 감았다.-17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