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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가 태어나던 날 궁궐 사람들은 무얼 했을까 ㅣ 똑똑한 학교 역사반 1
김경화 글, 구세진 그림 / 살림어린이 / 2012년 8월
평점 :
처음 책 표지를 보았을 때는 책 제목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왕자가 태어나는 날을 그린 책이라면 표지에 떡하니 왕자가 자리잡아야 하는 게 아닌가. 일단 책을 읽어보고 다시 표지를 보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 책은 왕자가 주인공인 책이 아니라 궁궐 사람들이 주인공인 책이었던 것이다. 그러고보니 제목에서 '왕자가 태어나던 날' 부분은 폰트가 작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이 빨간 대궐문이다.
책장 귀퉁이를 잡고 열어 젖히면 궁궐이 활짝 펼쳐지고 책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이야기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독자들을 한순간에 끌어당기는 아주 흡인력있는 도입부라고 생각한다. 미로같은 궁궐모습을 찬찬히 보고 있자니 정말 파루의 종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수라간에서는 <대장금>, 도화서에서는 <바람의 화원>, 내의원에서는 <허준> 등 사극 드라마가 떠오르기도 했다. TV를 통해 익숙하게는 알고있었지만 제대로 몰랐던 내용들을 알아볼 수 있는 그림책이 아닐까.
특히 그림체가 정갈하고 따뜻해서 그린이를 살펴보니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다. 이런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이 동양화의 미를 조금씩 알아가는 것도 의미있는 일일듯 싶다.
책 말미에는 옛 궁궐문화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덧붙여져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준다.
그런데 공주가 태어나던 날은 어땠을까?
요즘처럼 초음파로 미리 성별을 알아볼 수는 없었을테니 탄생 직전까지는 똑같았을테고...
종을 치며 기뻐하는 왕의 모습 대신 후사를 잇지 못해 고뇌하는 왕의 모습이 그려졌으려나?
왕자가 태어나던 날과 공주가 태어나던 날의 차이점을 간단하게나마 짚어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