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놀고] 8월 둘째주 만화신간

으흠; 저는 지난주와 이번주 초반 느긋한 휴가를 즐겼습니다. 번잡한 곳으로 갈 것도 없이, 햇빛이 죽도록 들어오는 방에서 줄창 딩딩거리며 말이지요. 모처럼 만화도매상에도 구경도 가고, 동네 수영장도 기웃거려보고, 이사온 후 한 번도 이용해보지 않은 대중목욕탕에도 가본, 나름대로 알찬 휴가였습니다. 그 와중에 집근처 대형마트에는 하루에 한 번 꼬박꼬박 가서 과일이며 라면을 사다 날라서 먹었지요, 농심 '오징어짬뽕'은 새로이 발견한 삶의 즐거움이었습니다.

지금도 휴가를 즐기고 계신 분들, 혹은 휴가를 즐기고 오신 분들, 따끈따끈한 만화소식을 알려드립니다. (알라딘 만화 신간메일 대용이라고 생각하시고..;)

Fullmetal Alchemist, 강철의 연금술사 일러스트집이 출간되었습니다. A4사이즈의 종이로 제본된 96쪽의, 단단한 화보집입니다. 색감이며 질감이 매우 고급스럽군요. <강철의 연금술사>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셨던 분들께 전해드리는 작가의 전언..입니다.

 

 

완전히 <강철의 연금술사> 파티군요, 이번 주는. 화보집에 이어 소설책까지.

만화책의 구성을 그대로 옮긴 듯한 문체로 꾸린 소설입니다. 이거이거, 이쯤되면 안보셨던 분들도 "이거 뭐야, 뭐 한 번 봐줘야 하는 만화 아니야?"라고 하실 만 하겠습니다.

늦기 전에 꼭 접해보시길!

 

그런가하면, 완결된 만화도 몇 권 보입니다. 마키무라 사토루 특유의 섬세한 묘사가 돋보인 레스토랑 이야기, <맛있는 관계>도 16권으로 끝입니다. 10권 전후로 조금 느슨해졌나, 싶었는데 갑자기 15,16권 궤도에 들어서 유성이 추락하듯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카나코에 대한 전개는 예상했던 바대로지만(여성은 강하다구요, 특히 어머니는 말이죠) 오다와 모모에의 결말은 약간 미진한 감이 있네요. 그게 오히려 현실적이긴 하지만요. 이 책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레스토랑을 테마로 한 만화는 나오더라도 안 볼 것 같아요.

마치 캐릭터 수첩같은 컷들이 귀여운 김나경씨의 <사각사각>도 8권으로 쫑입니다. 표지마다 대박으로 얼굴 큰 2등신들을 볼 때마다 "이야아~"(공감?)했는데, 이제 못 보게 되었네요. 만화가의 고뇌를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묘사했죠. 엽기적인 개그로 웃음을 자아냈던 만화, 김나경씨의 차기작은 무엇일지 기대됩니다.

 

 

'토미에'에 이은 새로운 여주인공을 탄생시키려는 것일까요, 이토준지는? 이전에 소개해드린 '이토준지 스페셜 호러' 2권이 소개가 끝나기 무섭게 발간되었습니다. 이번 작에는 '미미'라는 평범한 여자아이의 눈이 서술자입니다.

1권보다는 덜 원초적이고, 추악한 장면도 적어졌습니다. 산뜻한 이토준지라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긴 생머리에 참한 얼굴을 보고 '앗, 토미에다!'했는데, 아니었군요. 미미의 활약, 얼마나 엽기적일지 궁금합니다.

원피스 33권, 긴 설명은 드리지 않아도 되겠죠? 등록 첫 날부터 무서운 세일즈포인트를 보이더니 역시 단기간에 만화 베스트셀러에 진입했습니다.

소년만화를 싫어하지만 <원피스>는 좋아한다는 사람들도 많이 봤습니다. 33권이라니, 대단한걸요!

 

 

그런가하면, 요즘 장안의 화제인 드라마 <풀하우스>의 인기를 발판삼아 원작인 원수연씨의 만화의 1권, 완결인 16권이 나란히 만화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원작에 나타나는 서구적이고 마른 외모의 앨리가 아니더라도, 지금의 발랄하고 개성있는 송혜교씨도 충분히 매력적이죠?

원작과 같은 결말로 이어질지, 궁금해서라도 드라마를 계속 봐야겠습니다.

 

양경일씨도 고군분투. 초반에 많은 논란을 일으킨 작품 <신암행어사>도 계속됩니다. 박문수, 춘향이를 각색해 만들어낸 캐릭터, 그로 인해 '문제작가'라는 별칭까지 얻었다지요. 반년만에 나온 8권이네요. 과격하고도 멋진 그림체는 여전합니다.

 

 

 

곧 있으면 번역이 된다는 아즈마 키요히코(<아즈망가>의 작가)의 신작, <요츠바토>입니다. 치요와 닮았죠? 아버지와 함께 이사간 집의 이웃에 살고 있는 자매들, 이런저런 이야기를 또 앙증맞고도 귀엽게 그려냅니다. <아즈망가>가 4컷 만화였던 반면, <요츠바토>는 연작으로 이어집니다.

평소 이 작가가 연작 만화를 그린다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는데 빨리 출간됐으면 좋겠네요. <아즈망가> 중간중간에도 단편 비슷한 연작이 있긴 했지만, 장편은 이번이 처음이라서요. 표지의 해바라기씨를 털어서 말린 다음, 가을 내내 안주삼아 먹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피아노의 숲>을 보셨나요? 그렇다면, 이 만화는 어떠신가요. <하나다소년사>. <피아노의 숲>의 멋진 카이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조금 당황하셨을지도 모르지만, 이 작품 또한 이시키 마코토의 또다른 명작이라 일컬어지는 만화입니다.

국내에는 곧 발간될 예정이며, 전부 5권으로 완결될 것이라고 합니다. 8월 중순~말쯤이면 보실 수 있겠네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 혹은 초등학생들이 보기 좋은 만화로 항상 추천순위 상위권에 들던 시리즈, <아이들의 장난감>이 곧 애장판으로 복간됩니다. 예전 해적판 <사춘기>라는 제목으로 나왔다가, 학산문화사에서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나온 이후 절판, 이후에 찾으시는 분들이 아주 많았지요.

총 10권으로 완결될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꼭! 구해놓으시길 바랍니다.

 

즐거우셨나요. 이제 살인적인 더위는 한풀 수그러들었네요. 매미 소리가 조금 잠잠해질때쯤, 이 편집자의 불평불만도 사그러들겠지요. 곧 더 많은 소식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재미있는 만화책을 잔뜩 읽는 중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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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08-06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츠바토>, <하나다 소년사> 특히 기대됩니다.^^

▶◀소굼 2004-08-06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츠바토는 원서로 2권까지 봤는데...기대한 만큼 재밌답니다:)

mira95 2004-08-06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츠바토 보고 싶어요... 아즈망가를 엄청 좋아해서...

明卵 2004-08-06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아이들의 장난감>이 애장판으로 나오는군요! 후.. 애장판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래도 다시 나오다니 기쁩니다^^

2004-08-07 0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굼 2004-08-07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라님..예전에 제가 했던 말이 있죠; 멍청한 치요라고;;ㅎㅎ;나오면 또 사야지;;
명란님/애장판, 절판된 것 다시 복간은 언제나 들어도 좋은:) 애장판이 좀 비싼 면이-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