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크리스천이 아니다.
주위 사람들이 그러더라.
'크리스천이 아니라면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예전에 미국에서 초기 개봉하고 이슈가 될 무렵 고문당하는게 엄청 잔인하다고...보던 사람들 죽거나 기절...-_-
내가 또 이런 거 좋아라 하지;;
오면 꼭 봐주자 했거든.
그래 오긴 왔어. 근데...서울에 왔는데 왜 여긴 안오냐고!!
라고 하는 사이에 몇주가 지나고 이제 서울에선 거의 다 내려갈 무렵인 저번주에 오더라-_-;;
자 이번주가 지나가기 전에 봐주자. 이 지역에선 언제 가버릴지 모르니까...
어제 밤에 봤다. 마침 오늘 어린이 날이기도 하니 누나네 집에서 자기로 하고.
관객들을 보아하니 손녀와 할머니, 아줌마와 할머니 등등...장년층이 반정도 되더라[그래봤자 관객의 수는 20명남짓]다들 크리스천이겠지?

자 영화시작이다~
예수가 아무래도 하늘에서 자기가 곧 죽을거란 얘길 들었나보다.
충격받아서 하늘에 대고 얘길 하는데
얼레 옆에서 누가 말을 받아친다. 그래서 하나님이 위에서 울리는 소리 귀찮아서 내려와서 옆에서 편히 말하나 싶었는데...그게 아니었군. 제길; 악마잖아;;;
어두워서 살짝 예수로 착각한 유다 등장. 꽤 비슷하게 생겼다. 알던데로 예수를 팔아먹어서 병사들이 예수를 잡으러 왔는데 베드로 였던가 칼을 휘두르다가 병사의 귀를 한쪽 스윽...
그걸 예수가 붙여줬거든?감동먹고 머엉하니 앉아 있는 병사가 나중에 좋은 일좀 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는데 안나오는 거 같네-_-;그냥 그대로 혼자 잘먹고 잘산건가. give and take 모르냐고!;뭐 예수가 바라고 한 건 아닐테지만...
여튼 잡혀가지고 유대 제사장들에게 끌려 갔는데 흠...
자기들 밥그릇 뺏길까봐 그러는거지?걔네들 말이야.
죽이려고 로마 총독에게 가는데 총독의 부인이 아무래도 예수를 믿는 신자인 모양.
그 부인덕분에 좀 괜찮게 되려나 싶었는데 워낙 거센 유대인들...군중의 힘을 느낄 수 있겠더라.
뭐 그다지 올바른 군중들의 힘이 아니긴 했지만...
로마의 총독이 우선 유대의 왕에게 먼저 심판을 받고 오라고 했는데 이 유대의 왕이란 게 좀 띵까띵까 모드인걸-. -; 아무래도 명색이 왕인지라 널럴하게 놀았나 봐. 그래도 자기가 봐도 별로 나쁜 점이 안보였는지 무죄라고 보내줘서 다시 심판권은 총독에게...
총독은 사형수 한 녀석과[이름 그새 잊음;] 예수를 두고 누굴 풀어주까?했는데 아니 이사람들이 사형수를 풀어주라고 하네...물론 '말의 힘'이 강력하단 건 알긴 하지만 여기선 좀 아닌 거 아냐?
왜 사형수를 풀어주는거냐;;
결국 풀어주곤 이번엔 예수를 고문하게 된다.
드디어 무서운 장면 시작;; 적당히 치라고 했는데 아랫것들이 제대로 듣길 하나...지네 맘대로 마구 때리네. 거의 죽을 정도로...너무나 사실적으로 보여주더라. 살이 파이는 게 보일정도니까. 등을 실컷 때려서 온통 상처 투성이였는데 몸을 뒤집으라고 하더라. 설마설마...가 사실로 드러난다.
또 때리는 거지-_-;; 고문기술자들의 눈은 거의 광기로 가득찼더군.

그동안 계속 따라다닌 마리아.  '누가 이여자에게 돌을 던지겠는가?'의 그 여자;, 그리고 제자인지 동생인지; 잘 모를 남자 하나. [역시 신자도 아니고 관심사가 아니었던 터라 누가 누군지 알리 없다]..적극적으로 대들지는 못하고 다들 그냥 인내하면서 묵묵히 받아들이는 것 같다.
눈물을 흘릴 뿐...

그래도 제사장들에겐 여전히 만족하지 못한다. 십자가형을 외치고...
자신은 잘못이 없다며 슬그머니 발을 뺀 체 십자가형을 인정한 총독...
그 사람의 위치에선 그래야만 했을 것 같다.

드디어 십자가를 짊어지고 골고다 언덕으로 향하는데
워낙 멀쩡한 몸이 아니다보니 제대로 십자가를 짊어지질 못해서 대신 짊어지는
남자가 있는데 과연 그 사람은 누굴꼬?나중에 좋은 일이라도 생겼을까?분명 그정도의
일을 했으니 성경에 이름이라도 나오겠지?라지만 지금은 알리 없다.

골고다 언덕은 왜이리 높은 곳에 있더냐...난 야트막한 언덕을 상상했는데...
거기서 팔과 다리에 못이 박히고...양쪽에 사형수 두 명과 함께 ...
한 명은 왜 예수에게 죄가 있냐고 하고 한 명은 정말 신의 아들이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좀 해보라고 한다.
결국 앞의 사람은 '구원을 얻게 된다'인 것 같고 뒤의 사람은 눈을 까마귀에게 먹힌다.
역시 말은 상황을 봐서 잘해야 한다-. -;;

유명한 말'왜 저를 버리셨나이까'를 말하고 눈을 감는 예수.
그리고 우르르 쾅...지진 발생.
무덤에서 말끔한 얼굴로 나타난 예수...부활!

크리스천이 아니라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했다.
팔아 넘긴 유다가 자살을 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대신 짊어진 사람이 있다는 것도..
창녀였지?'누가 이여자에게 돌을-' 그 여자 말이야. 마리아와 같이 지내고 있다는 것도 몰랐네.
모든 게 궁금해진다. 물론 역사적인 사실 측면에서.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지.
뭐 현재 대부분의 알려진 역사라는 것도 '사실'에선 꽤나 동떨어져 있을테지만...

참, 극장이 문제인건지...소리가 파열음이 거슬리더라. 거기에 중간 중간 소리의 크기가 장면 바뀔때마다 달랐고... 시설이 좀-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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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4-05-06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는 성경책에 없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는 어느 수녀님의 예수님 십자가에 달리는 환상을 본 것을 쓴 책(책이름이 정확이 기억이 안 남)을 원본으로 사용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