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이는 이 영화를 피아노 학원에서 보았다고 했다.
나는 이 영화를 집에서 지기랑 아이와 함께 보았다. (처음부터 보았던가?)
영화를 보는 처음 얼마 동안은 아이와 둘이서 주걸륜의 빛나는 재능에 감탄을 했다.
"주걸륜이 주연에, 감독에, 피아노 연주까지 했다네요, 정말 대단하지 않아요?"
"그러게 말이다. 저 곡 정말 좋다..." 이러면서.
엔딩 부분에 이르렀을 때, 우리 아이는 사랑의 아픔이나 애타는 마음이 아닌,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저 아버지, 너무 마음이 아플 것 같아요."라며.
뜻밖의 아이의 말에, '응? 아직 사랑을 모르는 나이라서 그런가?' 라는 생각을 잠깐 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OST 음반을 되풀이해서 다시 듣고 있는 요즘 ... 나도 아이와 똑같은 마음이 되고 있다.
뒤늦게 시간여행에 대해 알아채고 아들이 있을 음악실로 달려가는 아버지, 그 아버지의 애타는 표정 ...
아들은 연인을 찾아 과거로 가고, 연인과 함께 웃으며 졸업을 했겠지만 ... 혼자 남은 아버지는 어떠했을까?
계절 탓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