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가지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지음, 이용대 옮김 / 한겨레출판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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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은 '지적 허영심'때문에 사들게 된 책입니다.
  프레이저의 '황금가지' 정도는 읽어줘야 한다는 어디서 부터 생긴지 모르는 잘난척하고 싶은
  알량한 마음에 책을 샀습니다. 

  두께도 두툼합니다. 웬만한 영어사전만하죠. 가격도 그리 싼 가격은 아닙니다. 그리고!
  왜 이 책은 그림 하나 없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책. 
  그리고, 정말 인류 문화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을 위한 책입니다.

  사 놓고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끝내지 못했는지 생각하면 부끄럽습니다.
  아마도, '나 이 책 한번  읽었어!'라고 어디서 떠들고 싶어서 매달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대 숲에서 벌어진 숲의 정령(제왕)을 살해하는 풍습'에서 출발합니다. 
  왜 그랬을까?

  이 단순한 질문이 이 두꺼운 책을 관통하는 주제이자 풀어나가는 과정입니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전세계 곳곳의 사례들이 질리도록 많이, 그리고 자세하게 등장합니다.
  그 범위와 내용은 기존의 상식과 해석에 당당히 도전하면서 - 특히 기독교 -
  방대하고 묵직한 한방을 날립니다.

  실제로 그가 이 많은 사례를 어떻게 수집했을까 하는 점이 가장 의문이 갑니다.
  그가 모아놓은 사례들과 논증들은 반박은 커녕 ?아가기에도 버겁습니다.

  지금 우리의 풍습이나 문화라는 것이 결국은 옛날로부터 이어지는 습성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보다 더 자세하게 설명을 못하겠습니다.
  감히 이 책을 읽고 이해했다고 말하기에 부족함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인류의 문화'와 세계 각지의 풍습과 종교, 신화 등이 어떻게
  얽히고  ˜霞慧쩝?nbsp; 너무너무 궁금하고 알고 싶은 분에게 추천합니다.
  그냥, '한번 읽어볼까?' 하시는 분은 다른 책 읽으시기 바랍니다.

  숨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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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잭 웨더포드 지음, 정영목 옮김 / 사계절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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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등장인물은 웬만한 사람이면 다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칭기스칸.
  모두가 동의하는 사실은 여태까지의 인류역사상 그 누구보다 넓은 땅덩어리를
  정복했다는 사실일겝니다.  서양이 자랑하는 알렉산더나, 케사르, 나폴레옹보다도
  그리고 거대한 나라였던 소련보다도 큰 영역을 그는 정복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 외에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동서양의 인식이 확연하게 다릅니다.

  현대가 서양 주도의 사회라서 그런지. 그들의 변방 -동유럽-을 침략해서 승리를 일군
  동양의 조그마한 사람을 인정하기 싫은 듯 잔인하게 묘사합니다. 잔인함과 흉포함을
  강조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40년간 항전했다는 사실만을 강조하지요.
  그리고, 완전한 복속이 아니라 나름의 문화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사실만을 말입니다.
  책에서도 한두줄 나오지만 고려왕조는 몽골인들에게 '특이'하게도 가족회의에
  참여할 수 있는 선택받은(?)민족으로 나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가장 큰 점은 역사라는 것은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의 재확인이었습니다.

  칭기스칸이 유럽을 침공하고, 이슬람왕국을 점령했으며, 중국마저도 복속시켰다는 사실에
  더해 그들이 '말'만 잘타는 무식한 사람들이었다는 오해를 풀어줍니다.
  오직 말을 잘타서 '기동력'만 갖추었다는 사실로 세계를 정복할 수 있다는 왜곡된 상식에
  헛점을 파고듭니다. 그들이 세계를 정복할 수 있었던 사실은 '기동력'에 다른 무엇인가가
  당연히 있을 것이라는 사실이죠. 

  '달리기' 잘한다고 싸움도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겝니다.
  그들은 무엇보다 자신드의 장점을 잘 이해하고 있었으며, 그보다 다른이의 장점을 아주
  잘 흡수할 줄 알았습니다. '모전벽의 사람들'이라고 자신들을 불렀다고 하지요.
  그러다가 정주하면서 그들은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점은 오로지 주거환경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닐겁니다.

  그들은 계속해서 좋은 방향으로 변화할 준비가 되어있었고 잘 받아들였다는 사실이
  더욱 중요합니다. 한곳에 머물렀다는 사실은 '다른것을 받아들일 준비에서
  자기것을 지키는 자세'로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들은 대 제국을 일군 후에 그 제국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았습니다.
  바로 열려있는 나라를 만든것입니다. 이 책에서 발견한 가장 놀라운 장면은
  칸의 제국에서 기독교와 이슬람교, 기타 다른 종교간의 대등한 위치에서 토론이 이루어졌었다는
  사실입니다. 교황의 사신도 한명의 배역으로 등장합니다. 토론결과 어느 종교의 승리로 
  끝났을까요? 그것은 책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몽골은 '말'만 가지고 사방팔방 뛰어다녔던 민족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다른 나라와의
  전쟁에서 얻은 경험을 가지고 공성무기를 가지고 다녔으며, 화약무기도 다룰 줄 알았습니다.
  문자를 만들었으며, 타민족과 살아가는 법을 세웠습니다. 

  그들은 세계를 정복할 만한 능력과 이유를 가졌기 때문에 그렇게 된것입니다.
  칭기스칸은 운이 좋았을 수도 있습니다. 어찌되었던지 그는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냈고
  우리는 그 결과를 이제 여러가지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다양한 각도의 시각을 갖게 해주는 책으로서 훌륭한 역할을 합니다. 
  
  칭기스칸을 무시하는 것 못지않게 그의 행보를 모두 대단하다고 인정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지금은 '인정'에 좀더 무게를 둬도 큰 잘못은 없을 듯 합니다.

  이 책에서 발견한 또 다른 재밌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서양이 옛날에도 지금처럼 부러운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몽골의 부대가
  동유럽까지만 간 이유는 '전쟁의 패배'라는 힘의 부족보다도 '가져올게 없는 미개한 지역'이었기
  때문입니다. 그에 비해 중국은 가져올게 많아서 끝까지 갔고, 이슬람도 가져올게 많았지만
  전쟁에서 패배하면서 힘으로 저지를 받게 되지요.
 
  서양에서 미화하는 십자군도 등장합니다. 몽골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보잘것 없는
  조그마한 땅덩어리에서 아웅다웅 하는 존재처럼 보입니다.

  역사는 가끔씩 이렇게 뒤집어 보는게 참 흥미진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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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유럽산책 한길 히스토리아 9
아베 긴야 지음, 양억관 옮김 / 한길사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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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책의 경향인지 몰라도 이 책의 크기는 아담합니다.
  게다가 앞뒤로 두꺼운 표지를 두었지요. 표지는 아주 이쁘장합니다.

  쉽게 읽을 수 있으려니 바램을 가졌는데
  크게 벗어나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일종의 선입견인지는 몰라도 유럽인이 중세이야기를 쓴거 같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저자는 일본인입니다.
  그래서, 약간의 동양적인 냄새가 난다고 할까요?
  그 동양의 냄새는 서양에 대해 약간은 아주 약간 환상을 가지고 보는것 같은 기분이요.

  저자는 중세의 세계를 크게 '대우주'와 '소우주'라는 세계관을 가지고 접근합니다.
  그들의 삶과 문화를 크게 이 두개의 세계로 대부분 풀어내고 있죠. 그리고, 이 세계관이
  기독교의 세계관과 만나면서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보여줍니다.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몇가지 떠오릅니다.

  성당에 있는 괴물들은 왜 있을까요? 이것도 대.소우주속에서 파악을 합니다.
  낭만적인 줄 알았던 기사의 이야기는 영화 '기사 윌리엄'이 떠올라서
  혼자 베시시 웃기도 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어린이의 발견'부분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별로 언급하지 않았던 부분.
  중세 회화에서는 어린이를 발견하기 힘들다는 사.실.!

  정말 그렇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 부분은 '중세회화'를 이야기 합니다.
  현재도 신비스럽게 보이는 '보스'의 그림과 다른 이의 그림을 가지고 풀어나갑니다.
  환상적인 보스의 그림을 주로 이야기해서 그런지
  웬지, 중세 판타지를 구경하는거 같다고나 할까?

  그래도 산책은 훌륭했습니다.
  숨을 헐떡거리면서 넘어갈 필요도 없고
  그림도 많이 있어서 볼거리도 풍부했습니다.

  아! 그 그림이 칼라여였다면 더 좋았을텐데..
  그게 좀 아쉽네요.

  인터넷이 있으니 그 그림들을 한번 찾아봐야 겠습니다.
  산책의 기분을 좀더 간직하기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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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실험 10장면
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증열 옮김 / 에코의서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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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알게 된것은 여기저기 신문에서 많은 서평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때만해도 서평에서처럼 그저 그렇게 사람의 심리를 보여주는
  책인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심리학책이라기 보다는
  사람의 밑바닥을 보여주는 일면 우울한 책입니다.

  재미요? 
  저자의 맛깔스러운 글솜씨에 그저 전달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이야기를 풀어내고 거기에 자기의 의견과 주변의 상황까지 담아내는데
  재미있지 않고 베기겠습니까?

  책을 읽으면 한챕터 한챕터가 빠르게 넘어갑니다. 
  
  하지만, 이 책을 하루만에 쉽게 끝내지 못하는 이유는
  그 내용이 어렵기 때문이 아닙니다.
  심리학자들이 이루어낸 그 실험들이
  우리네 밑바닥을 한웅큼 긁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가슴이 울적해지고, 답답해지는 그 마음을 위로하다보면
  쉽게 넘어갈 수 없습니다.

  기억이 조작되고, 뇌의 일부분을 들어냄으로써 새로운 기억을 잃고
  다른이의 고통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우리들
  사람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는데 어찌할 도리 없이
  마음속 깊은 상채기가 남습니다.

  조금만 더 밝았다면, 그 실험한 사람들의 삶이 조금만 유쾌했다면
  별 다섯개를 주었을테지만,
  직면하기 싫은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라서
  별 하나를 깎습니다.

  책을 읽고나면, 속물근성인 나의 모습과
  잘난체 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얼마나 우스운지 그리고 무서운지
  알게 됩니다. 

  재미도 있으면서 내용도 갖춘 이 책.
  참 뭐라 정리하기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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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동화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100편의 동화와 민담
크리스치안 슈트리히 지음, 김재혁 옮김, 타치아나 하우프트만 그림 / 현대문학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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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사기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격'이란 장벽때문에 고민을 할듯 합니다.
  5만원이나 되는 책이라니..
  게다가 한권뿐이라니...

  그 장벽을 과감히 뛰어넘어 지름신에 자신을 맡겨 보세요.
 
  어려서부터 동화에 대한 안좋은 추억이 있지 않다면 지름신을 원망하는 일은 없을겁니다.

  어려서부터 알고 있던 유명한 동화이야기 100편이 실려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장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동화내용을 훨씬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그림!
  그림이야 말로 이책의 가장 착한 점이지요.

  연필로 그린것 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그림을 잘 그릴까.
  약간 돈을 더 들여서 색이 들어간 그림이 조금만, 몇장만이라도 더 있었다면 얼만 좋았을까..
  흑백으로만 그려진 그림임에도 상상의 여행을 떠나는데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책의 가장큰 문제점은 크기이죠.
  어린아이가 들기에는 벅찰 정도의 무게.
  종이도 얇지 않기 때문에 지하철에서 나눠주는 무가지 크기에 두께가 손가락 세마디 정도 됩니다.
  누워서 배위에 놓고 볼때는 숨쉬기가 힘들정도지요.

  이 책은 아무래도 옆에 꼬마 하나 앉혀놓고
  바닥에 놓은채로 같이 읽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동화 내용이 잔인한다구요?
  너무 말도 안되는 비약이 심하다구요?

  아이들의 상상력은 그 이상일겁니다. 
  이야기의 급격한 변화와 심할정도의 잔인함도 아이들은 유쾌하고 즐겁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격은 잊고 한번 선택해보세요.
  아.. 가능하면 인터넷 주문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집에 들고갈때 10분은 뿌듯하지만 그 이상 되면 책이 '드럽게' 무겁다고 생각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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