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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 - 그 집이 내게 들려준 희로애락 건축 이야기
구본준 지음 / 서해문집 / 2013년 2월
평점 :
구본준 선생님의 건축 이야기 책을 좋아했다. 선생님이 살아생전 페이스북 친구로 지냈는데 가끔 대화를 나누었다. 김중업 선생의 오래된 책을 자랑하자 ‘그 오래된 책을 가지고 계시군요’라고 말씀 하신 기억이 생생하다. 구본준 선생의 건축 이야기는 다정다감하고 재미나다. 특히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을 감동적으로 읽었는데 이 책의 첫 꼭지로 이진아기념도서관을 다룬다.
미국 유학을 떠났다가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딸 이진아를 기념하기 위해서 아버지가 세운 도서관이 이진아기념도서관이다. 딸을 먼저 보낸 아버지의 심정을 누가 어떻게 헤아릴 수 있겠는가. 마침 서대문구에서 독립 기념 공원을 부지로 내놓아 사재를 털어서 건립했다고 한다. 여러 지자체를 마다하고 서대문구를 선택한 것은 공원 부지를 내놓았기 때문에 도시계획 따위로 도서관이 사라질 위험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도서관이 완공되자 아버지는 틈날 때마다 찾아서 휴지를 줍고 산책도 하면서 소일하신다고
한다.
이 사연 못지않게 감동적인 사연이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일독을 권한다.
이진아기념도서관에서 강의를 요청했을 때의 그 벅찬 감동이 잊히지 않을 것 같다. 11월 19일에 이진아 기념 도서관에서 강연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