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가, 일요일인가..
>> 어쩌다가.. 주절주절
렌즈 검사 받고 나오는데 보이는 마을버스에 충동적으로 올라타고 가까운 뱅뱅에 가서 치마를(-_-;; 내가 제일 싫어하는 옷, 치마. 미쳤나보다. 이로써 내가 가진 치마는 총 3벌) 입어봤는데 허리 사이즈가 줄어들었다!! 완전 자축하면서 평소 내 코와 배를 냄새로 마구 유린하던 닭꼬치-_-를 먹었는데 하얀 남방에 양념을 뚝 떨어트리고도 나는 참으로 당당히 돌아온 것이다-_-
>> 재미없다-_-
아무튼 투덜거리면서 세탁기를 돌리는데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물이 세탁기로 들어가는게 아니라 바닥으로 줄줄줄 아니, 철철철??
아.. 난감하구나..-_-;;
세탁기 때문이 아니라, 이걸 고치려면 기사분이 오셔야 하고, 기사분이 오시면 내 성역이 노출되는 거고, 그러려면 난 이제 이 성역(=난장판)을 청소해야 한다는 거.. 눈 앞이 캄캄..=ㅂ= 덕분에 남은 주말을 청소로 보내고..ㅋㅋ 월요일에 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했는데 오늘 7시에나 가능하다고. 뭐 수업이 6시에 끝나니까.
근데 전의 일이 일찍 끝나서 1시간이나 일찍 오겠다고 전화가 와서 그 한 시간동안 하려고 했던 모든 일들을 제쳐두고 뛰어왔다. 내가 도착하고 5분 후에 오셨는데.
기사분 : 화장실 불 좀 켜주시겠어요?
신기루 : 음.. 전구가 터졌어요 (몇 달 전에 모르고 하루종일 켜놨었는데 껐다가 잠시 후에 다시 켰더니 '팍'하는 소리와 함께..;; 불편치도 않고 귀찮아서-_-)
기사분 : 풋!
신기루 : -_-^
기사분: (세탁기 뚜껑을 열고 한 번 작동시키더니) 어, 이런.. 경우가..
신기루 : ...심각한건가요?
기사분 : 음.. 그건 아니고요.
신기루 : 황당한건가요?
기사분 : 네. 좀 있다가 보여드릴게요.
신기루 : .. 호스가 찢어졌나요?
기사분 : 네. 이 두꺼운 호스가.. 웬만해서는 잘 안 찢어지는데.
신기루 : ........ 제가 안 그랬어요;;
기사분 : 푸훗! 아, 네.
신기루 : -_-^
호스를 보여주셨는데 꼭 칼로 그은 것처럼 10cm 정도 주욱 갈라져있더라고요. 부품을 주문해야해서 목요일에 다시 오시겠대요. 이제 여름옷을 정리해야겠기에 급하다고 해서 온수용 호스로 대체해 주셨으나 비가 와서 널지도 못하겠다..;; 제가 두 번이나 웃겨드린 그 기사분 -_-^ 제가 혼자 자취하기 시작한 후 약 4년간 이런저런 일로 많은 기사분을 보았지만, 두번째로 괜찮으신 분이었다는 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