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치다 눈뜨다 - 인터뷰 한국사회 탐구
지승호 지음 / 그린비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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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주치다 눈뜨다' 지승호 인터뷰집 그린비 2004

인터뷰집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우연하게 인터넷 서점 들어갔다가 이 책이 인문사회과학 부분에 좋은 책으로 선정되어 있길래 읽어보았다.

우리나라의 좌파지식인들, 대표적 언론인, 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과거로 부터 잘못되어 이어진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덕분에 우리나라 근현대사와 미국이라는 나라 등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내가 서 있는 곳에서 내가 무엇을 알아야 하고, 무엇을 해야하는지 스물 다섯이 되어서야 느끼다니...

솔직히 요즘 20대들은 대학에서 진정성이 있는 학문 연구나 사회에 관한 관심을 가져 본 경험이 없는 것 같다. 또한 근현대사에 관한 지식도 부족하고... 386세대가 이루어 놓은 민주화 위에서 편하게 자라 그런가?

내가 사는 지금의 순간이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지,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나아가야하는 지 관심을 갖게 해준 책.  

 

0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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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엔진, 전쟁과 시장
김동춘 지음 / 창비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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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춘 교수의 미국의 엔진, 시장과 전장(창비. 2004)를 읽었다.

그동안 미국에 대해서 막연했던 생각들이 너무나 뚜렷해졌다.

자신의 제국을 팽창시키기 위해 약소국을 무참히 침략하는 나라.

세계의 경찰을 자청하면서 각종 규약을 어기는 범법국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타인들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기는 나라.

무엇이 미국을 움직이는 힘인지. 왜 미국이 그렇게 거만할 수 밖에 없는 지 알고 싶은 분들은 필독하시길. 
 

0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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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대디, 플라이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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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남성들은 무슨 꿈을 꾸며 살까?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직장에서도 어느 정도의 직위를 가지고 있고, 아직 갚을 날이 많이 남은 융자금이 있더라도 살만한 집도 있고, 사랑했지만 지금은 그냥 정으로 사는 아내도 있고, 이쁜 딸이나 고만고만한 아들도 있는. 이제는 배도 나오고 잠시 뛰는 것도 힘든 그런 중년의 남성들은 과연 어떤 생각으로 무슨 꿈을 꾸며 살까?

주인공인 마흔일곱 살의 평범한 샐러리맨 스즈키 하지메 또한 그렇고 그런 중년 남성이다. 배도 나오고, 뛰는 것도 힘이 들고 체지방이 몸의 20%를 넘는 그런 아저씨. 하지만 딸이 고교 복싱 챔피언에게 폭행을 당한 뒤 충격을 받고 딸에게 당당한 아버지로 인정받기 위해 특훈을 하고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다.

얼핏 너무나 간단한 스토리에다 뻔한 설정이지만 중년의 남성이 자신이 지키고픈 것을 위해 노력한다는 그런 모습이 너무나 재미있고 유쾌하게 묘사가 되어있다. 읽는 동안 내내 즐겁고 유쾌했다. 'GO'처럼 영화로 만들어도 꽤 좋을 듯한 작품.
 

0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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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무라카미 류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문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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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류! 무라카미 하루키와 자주 혼동되고 비교되고, 회자되는 사람.
하루키의 작품은 몇 편 읽어 봤지만 무라카미 류의 작품은 올해 처음 접해봤다.
첫 작품은 '타나토스'였는데 뭔가 건조하니... 머릿속에 별로 남아 있는 것도 없다.
다음 작품이 바로 이 '오디션'이다. 많이 들어보고, 서점에서도 자주 접했던 책이지만 왠지 끌리지 않았는데 문득 생각이 나서 읽어본 책.

주인공이 아오야마는 40대로 바람도 좀 피고, 돈도 좀 번 남자가 아내가 죽고 나자 삶이 반듯해진다. 시게히코라는 꽤나 똘똘한 고등학생 아들이 있다.아들이 재혼이라도 하라는 말에 친구와 상의 끝에 결혼할 여자를 오디션을 통해 뽑게 된다는 내용이다.

처음에는 그냥 남자의 사랑이야기처럼 온화하게 전개가 되었는데 후반부로 갈 수록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그것은 다름아닌 여자 주인공 야마사키 아사미 때문인데 어린 시절의 상처로 남자를 믿지 않는 이여자는 나중에 아오야마가 결혼하자는 말을 하자 이상하게 변하고 아들이 있다는 소리에 완전히 딴사람이 되어 아오야마의 다리를 줄칼로 잘라버린다는 내용이다.

무라카미 류의 작품이 섹스와 폭력, 잔혹함의 미학이라는 말은 자주 들었지만 이런 류였다니... 정말 충격적이었다.
뭐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었으니 ^^
심심하거나 짜증이 나거나 하시는 분들께는 추천해주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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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권택영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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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타는 무엇보다 '롤리타 신드롬'이라는 말로 유명하다.
롤리타 신드롬은 이 책의 제목에서 따온 것으로 중년 남성의 어린 여자 아이에 대한 성적(?) 취향을 의미한다.

미성숙의 아름다움이라고 해야하나? 아직 채 여물지 않은. 미성숙의 매혹에 성적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님펫'의 아름다움은 여성인 나로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리고 12세의 딸(재혼한 부인의 딸)과 성관계를 맺는 것은 좀... 그렇지 않나?

사랑에 조건이나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읽는 동안 그렇게 유쾌하지는 않았다. 어린 딸과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며 성관계를 맺고 하는 이야기는 누구나 그렇겠지. 그래서 이 책이 처음 출판이 되었을 때 출판 금지가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아마 '이런 사랑도 있다' 라는 것이겠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계속 거슬렸던 것은 내용보다는 번역이었다.

블라디미르는 언어유희를 책속에서 많이 즐기는 듯 했는데 문화나 언어 상에서 차이를 가지는 사람들이 읽기에는 분명히 무리가 있었다. 역자가 친절하게도 이것은 어떤 의미의 언어유희이다 라고 설명을 해주더라도 그 문화적 배경 지식 없이는 그 유희의 즐거움을 느끼기가 어렵다.

그리고 원작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으므로 이 책의 문장이 원래 읽는데 거슬리는 것인지 아니면 번역의 문제였는지 잘 모르겠지만 읽는 내내 앞과 뒤의 문장 연결을 머리속으로 연결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꼈다. 장면의 전환이 갑작스럽고 문장의 연결이 논리적이지 못한 것은 작가의 의도인지... 번역의 문제인지...

대학교 시절, 문학 수업을 하시던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 하신 것이 기억이 난다. 우리가 읽고 있는 여러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우리는 완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내용이 어떠한가 살펴보는데 그치는 것이라고. 예를 들어 이중섭의 '소'를 정말 똑같이 그린 작품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가짜. 모조에 지나지 않고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 처럼 문학 작품 또한 원작이 번역을 거치고 나면 그것이 가지고 있던 가치에서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만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낯선 문학의 껍데기만 후룩하고 맛보는 것인가? 가끔 궁금해진다. 하긴 우리 문학 작품이 뛰어난 문학성을 지니고 있더라도 노벨문학상을 타지 못하는 것도 우리말이 가진 말맛을 영어나 다른 나라 말로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것 때문이 아니겠는가.

롤리타를 읽고 나서 같은 작품이라도 어떤 사람이 번역을 했는가, 어떤 문장을 어떻게 번역했는가를 많이 따져보게 되었다. ㅋ
 

0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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