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라는 직업 - 고통에 대한 숙고
알렉상드르 졸리앵 지음, 임희근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고통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삶을 생각해본 적 없었다. 그저 남들처럼 무난하게 살다가 조금 아프고 그렇게 살거라 생각했었지. 그런데 우울즐을 앓고, 허리디스크 수술을 하고 난 후 고통과 질병을 내 몸에 안고 그걸 감내하며 살아야 하는 삶이 된 이후엔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 두려워졌다. 하루하루가 꿈꾸는 것 같은 날들. 자고 일어나면 깨어나 아프지 않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나로 돌아갈 거라는 생각. 그런 생각으로 버텨나가는 하루하루.

 

인간이라는 직업. 모두들 벗어날 수 없는 이 직업에서 뇌성마비를 앓고 그 후유증을 안고 살아가는 저자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그 고통 뒤에 숨어있는 삶의 진실한 모습을 보라고 한다. 얼마나 많은 고통의 시간을 인내하고 나면 고통이 일상화되고 그 뒤에 숨은 삶의 진실을 보게 될까?

 

직업의 특성상 서 있는 시간도 앉아 있는 시간도 긴데 허리에 많은 무리가 갈까봐 두렵다. 항상 고통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스트레스인지 모른다. 한동안 괜찮았던 우울증마저 다시 도질 정도이니...

 

인간이라는 직업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맞딱드리는 순간순간의 즐거움을 느끼며 살라고 한다. 그의 말에 조금 힘을 얻긴 해도 아직까지 아픈 내 몸과 마음에 적응하는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그 시간 동안 곰곰이 다시 읽어보며 힘을 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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