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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히어로의 감성 캘리그라피 - 누구나 쉽게 따라 쓰는 예쁜 손글씨
윤영웅 지음 / 청림Life / 2015년 2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709/pimg_7322501031236669.jpg)
캘리그라피 강의를 들으면서 계속 붓으로만 글씨를 쓰는데
막상 일상에서는 붓을 들기 보다는 펜을 들 일이 많은 걸 깨닫고
펜 글씨를 연습할 수 있는 책을 찾다가 집 근처 서점에서 샀다.
첵 사서 비오는 날 스타벅스 창가에 앉아 차 마시며 책 앞부분을 읽는데 눈물이 왈칵 하더라.
'남자가 참 감성적이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갑작스레...
비가 와서 그런가 괜시리 감성적인 사진과 글들 보니 기분이 묘해졌다.
앞부분은 사진과 자신이 켈리그라퍼(?)가 되기 까지의 과정이라던지 에피소드같은 걸 적어놨는데
솔직히 이런 책을 멀리하려고 참 무던히 애썼다.
개인의 감성을 담은 글들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평가했었으니까.
읽으면서 '너무 개인적인 것 아닌가? 감성만 자극하는 거 아닌가?' 하는 책들을 읽다보니.
그런데 이성을 자극하던 글들만 읽다가 이렇게 감성을 건드리는 글 읽으니 또 새롭고 좋더라.
앞 부분을 울컥하면서 읽다보면 저자가 작업한 캘리작품들도 나오고 글씨에 관한 자신의 생각들도 나온다.
다양한 경험들 속에서 소년원(소녀들이 갇혀있는)에 가서 강의한 장면이 인상깊었다.
다양한 사유로 감옥에 있지만 여전히 소녀인 아이들.
그 아이들이 글씨를 쓰면서 조잘거렸을 모습을 떠올리니 짠해졌다.
그러다 한 아이가 '에피톤 프로젝트'의 '꽃처럼 한 철만 사랑해줄건가요'라는 구절만 적어댔다는 걸 보고
간만에 '에피톤 프로젝트'도 다시 듣게 되고.
훌훌 넘어가지만 다시 또 돌려 읽고 읽고 하게 되는 앞부분.
그리고 실제로 캘리연습을 할 수 있도록 자음과 모음, 다양한 글자들, 문장들이 제시된 뒷부분.
위 사진처럼 글씨를 따라 쓰면서 예쁜 손글씨를 써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부분 때문에 책을 샀다.
앉아서 글씨를 쓰기에 몰두하다 보니 시간도 훌쩍 지나고.
내 손에 익은 내 글씨 때문에 위의 예제처럼 예쁜 글씨가 나오지 않았다.
습관처럼 나오는 내글씨. 역시 습관이 무서워.
그리고 손글씨를 통해 만들 수 있는 카드, 부채와 같은 소품들의 예시.
사진에 포토샵 작업을 해서 글씨를 올리는 방법 등
구체적인 예제들이 좋았다.
일상적인 펜 글씨를 연습해보고 실제로 써보기엔 좋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