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농부란다 - 농부 일과 사람 9
이윤엽 글.그림 / 사계절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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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독후 활동을 위해 산 책. 다른 직업을 소개한 글도 많았지만 굳이 농부에 대한 책을 고른 이유가 있다.

큰 아들을 가졌을 적 아들이 자라서 어떤 사람이 될까 생각해보았다. 나는 부자나 성공한 사업가, 남들이 바라는 직업 보다 가난하더라도,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스스로 행복하고 자유롭길 바랬다.

그래서 아들의 돌잔치에 남들이 흔히 올리는 `마우스, 청진기, 마이크` 이런 것들을 빼고 농부가 되라고 `모종삽`을, 넓은 세계를 돌아다니며 많은 걸 보고 느끼라고 `세계지도`를 작가가 되라고 `원고지`를 올려두었다. 이런 것도 부모의 욕심이겠지만 물욕보다 정신적 행복을 추구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아들은 부모의 마음을 알았는 지 `모종삽`을 덥썩 잡아들었다.

작은 중소도시에 살고 농사짓는 환경을 가까이 보지 못해 농부의 꿈은 차츰 흐려지고 있지만 장난감을 다루거나 폐품, 종이 등을 이용하여 만들기을 좋아아 하는 모습에 `목수`를 꿈꾸어 보기도 한다.

나는 아이에게 유형의 자산보다 무형의 자산. 자기의 마음 속 이야기를 잘 따라서 스스로 행복한 싦을 만들어갔으면 하고 무언갈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길 바란다.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몸을 움직여 생산해낼 수 있는 그런 능력.

이 책엔 농부의 사계절이 잘 나타나있다. 이 책을 통해서 아들도 마냥 추상적으로 알고 있던 농부의 삶을 좀 더 잘 알게 되겠지. 그리고 인상적인 장면
`자동차나 컴퓨터에서는 먹을 것이 나오지 않는다. 거친 농부의 손에서 우리가 먹을 것이 만들어진다.`

몸으로 하는 일들을 무시하는 사회. 농업을 천대하며 식량 자급률이 21%밖에 되지 않는 한국사회에서 솔직히 아이들 보디 부모가 더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윤엽의 강렬한 판화도 참 인상적인 작품. 강추.
사계절의 `일과 사람` 시리즈는 전집으로 사고 싶다. 우리애도 보고 우리 학교 애들도 봤으면 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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