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과 나 - 개혁가 프란치스코와 한국
김근수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해방신학자로서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기존 가톨릭 교회의 문제점들과 이전 교황들의 특성 그리고 그들의 성향을 밭탕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재 가톨릭에 가져온 개혁의 바람과 그것을 통한 종교의 근본적 의미를 물으며 가장 낮은 곳을 향하고자 했던 예수와 종교를 논한다. 


기복적  성향이 강한 현재 우리나라 종교의 현실과 가난한 자들과 더 멀어지고 황금의 재단이 되어버린 현재 종교를 돌아보게 하고 종교의 본질이 무엇인지, 예수가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가르침을 주었는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저자와 같은 사람들이 종교를 이끌어갔으면 하는 바람과 이러한 믿음이 바탕이 된 종교라면 나도 기꺼이 그 가르침과 믿음에 따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 읽었던 김규항의 '예수전'이 문득문득 떠올랐다. 이천년 전에 살았던 예수의 가르침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커다란 믿음으로써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그의 삶이나 가르침이 분명 사람들에게 큰 깨우침을 주고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바를 가르쳐 줬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물질이나 가진 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삶을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들. 그리고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부족한 이들을 위한 것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믿고 따라야 하는 삶, 우리가 만들어가야 하고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 무엇인지 선각자이자 선지자였던 그가 우리에게 자신의 삶까지 버려가며 가르쳐 주려고 했었을 것이다.


그런데 세상은 예수의 말을 믿고 따르면서 그가 지향했던 가치와 반대되는 모습으로 유지되고 있다. 그가 현재 세상에 다시 태어나 지금의 교회와 그의 가르침을 전하는 종교인들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말을 할까...


교회는 가난해야 하고, 가난한 자들을 위해 일해야 하고, 가장 낮을 곳을 지향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그리고 사회를 개혁하고 바꾸어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종교인의 또 다른 임무라는 것에도 공감하며, 그러한 생각과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더욱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붙여 

효암재단 채헌국 이사장께서 왜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지 알 것 같다. 단순히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에 편승한 책이 아니라 그의 재임과 더불어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가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 지를 나타내는 책으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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