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0523/pimg_7322501031014691.jpg)
나의 첫 선거와 투표는 2002년 대통령 선거였다.
다들 이회창이 될거라고 믿고 있었다.
나도 이회창이 될거라 생각하고 노무현을 찍었다.
그때는 그 사람이 누군지 잘 몰랐다. 그냥 노무현을 찍었다.
그리고 대통령이 되었다.
5년 동안 그는 가장 욕을 많이 먹는 대통령이었다.
밥먹다 체해도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라는 소리 유행어가 생길 정도였으니.
헌정 사상 최초로 탄핵소추 당했고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국민들이 촛불을 들게 했고
다시 나라를 다스렸지만 무시와 멸시와 모욕을 당했던 당신.
고향으로 돌아와 대통령이 아니라 촌부로서 살아가던 당신.
손녀를 자전거 뒤에 태우고 논밭을 지나가던 당신.
사람의 눈높이에 맞춰 대화를 하고 사진을 찍던 당신.
얼큰하게 술 한잔 하고 노래 부르며 즐거워 하던 당신.
이제 당신은 가고 세상은 더 어지러워졌다.
그래도 당신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 꾸준히 추모하고 책을 내고 노래한다.
죽어서 산 당신.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당신.
내 첫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