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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낮은 데서 피는 꽃 - 쓰레기마을 톤도에서 발견한 희망의 교육
이지성.김종원 지음, 유별남 사진 / 문학동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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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수업을 통해 톤도 교사들이 어떻게 아이를 이렇게 깊이 사랑할 수 있고 사랑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을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 이유는, 그들이 아이들에게 상처받기를 허락했기 때문이다. 가르치는 것은 상처를 허락하는 일이다. 교사는 다양하게 상처를 입는다. 그리고 가르치려는 마음을 잃게 된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국의 힉원에서도 상처를 입었고 톤도에서 수업을 하면서도 상처를 입었다. 나처럼 많은 교사들이 처음에는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치겠다는 열정을 가지고 교사가 된다. 하지만 그들은 근무 일수가 늘어날수록 열정을 잃는다. 가르친다는 것은 상처를 받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말을 듣지 않고 믿었던 아이에게 실망하고 생각처럼 좋은 성과가 나지 않을 때 교사는 상처를 받는다. 그래서 많은 교사들이 상처를 덜 받기 위해 학생들로부터 도망친다. 상처를 입지 않을 정당한 거리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하지만 거리가 떨어질수록 아이들은 공부에 대한 즐거움을 잃게 된다. -P307~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