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게으름은 항상 이렇다. 무언가 진득하지 못하고, 변덕스러우며 게으르다.
리뷰를 쓰겠다고 다짐을 하고 이렇게 서재를 만들었으나 또 방치했다.
책을 읽었으나 되돌려 생각해보지 않았고, 정리하지 않아 가물가물하다.
일상 또한 나태에 익숙해져 몸이 편한대로 생각마저 기울어졌다.
고3 수업이 마무리 되면서 아이들은 자습하고 그 시간에 책을 읽으며 서평을 써야겠다 생각했다.
그동안 읽은 책은 여러권 되나 아직 한 평의 서평도 쓰지 못했다. 역시 게으름 때문이다.
이제 수능을 앞두고 나에게 여유시간이 삼개월 정도 있다.
짬짬이 서평도 쓰고, 책 속의 구절들도 정리하고, 일상도 정리해야겠다.
둘째를 가진 후 삶이 다시 정상궤도에 오른 것 같다.
호르몬의 변화 때문일까? 우울증도 공황장애도 사라졌다.
아이를 낳고 나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평온함이 계속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집안의 먼지와 어지러워진 살림들을 걱정하고 치우고, 밥을 먹고, 씻고 자고 그런 일상.
하루하루 매일 즐겁고 충만한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똑같고 지루하지만 평온하게 이어지는 그런 일상.
삶에 질문하기 보다 삶을 살아가는 그런 일상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