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누구를 만나지 않아도 되고, 무슨 일을 하지 않아도 되고. 

의무감이 나를 지배하지 않는 그저 무의미한 하루하루가 내 앞에 잔뜩 놓여있어서 

잠오면 자고, 배고프면 먹고, 심심하면 읽고 끄적이다 그렇게 날이 저물고 다시 또 반복하고... 

가끔 답답하면 집 가까이 산책하고, 커피 한 잔 마시고 깊은 심호흡 한 번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그냥 그렇게 무의미한 날들이 쌓여서 내 인생은 살아내었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도 않고, 무언가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진심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지금 내 마음은 그러하다. 그냥 살아내었으면 좋곘다고. 무던히... 저기 가로수 나무처럼... 그저 무던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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