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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출근길
법륜스님 지음 / 김영사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불교에 대해 잘 모르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핵심적인 말은 저 말이 아닌가 싶다.
'모든 것은 내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길지 않은 생을 살면서 모든 것은 내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낀다. 어떤 대상을 보고 기쁜 것도, 화가 나는 것도 외부의 사물이나 현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그것을 보고 기쁘고, 화가 난다는 것. 법륜 스님의 책들을 읽어 보면 대부분 어떤 상황에 대해 우선해야 할 것은 '지금 이 순간 자신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힘들고 지친 것도 결국 자신의 선택의 결과이고, 그것으로 인한 감정들도 모두 자신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깨닫고, 돌이켜 보고 그것에서 벗어나 평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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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산이 하나 있습니다. 산 오른쪽에 사는 사람에게는 이 산이 서산(西山)이 됩니다. 그런데 산 왼쪽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 산이 동산(東山)이 됩니다. 사람들은 자기의 입장에서 사물을 바라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동산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자기만 그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고 그 마을 사람들이 다 그렇게 말한다는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다 그렇게 말한다.'는 것은 자신의 말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다수의 의견을 통해 자신의 주관을 객관화시키고 있습니다. -p56
예를 들어 봅시다. 강도에게 쫓기는 꿈을 꾸는 사람은 꿈속에서 불안하고 초조하고 두려울 겁니다. 그러나 옆에 있는 사람이 봤을 때는 저 사람이 두려워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누워서 잠자고 있으니까요. 꺠어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누워서 잠자고 있는 것이 틀림없는 사실인데 잠을 자고 있는 사람에게 무슨 근심 걱정할 일이 있고 두려워할 일이 있으며 괴로워할 일이 있겠습니까? 그 사람이 꿈속에서 강도에게 쫓기는 꿈을 꾸고 있다는 말은 그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불안하고 초조하고 두려워하는 겁니다. 이처럼 여러분이 눈을 뜨고 있어도 어떤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면 꿈꾸는 것과 똑같은 현상이 일어납니다. 지나간 과거의 생각을 하는 순간 이미 꿈속에 빠지는 것과 같습니다. (중략) 즉, 불안한 심리란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히면서 일어나는 불안, 초조, 근심, 걱정이고, 괴로움이란 과거의 어떤 기억 속에 사로잡혔을 때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니 현재에 깨어 있다는 것은 꿈에서 깨는 것과 같습니다. 현재 깨어 있다는 것은 그런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p121~122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서 학교를 다니고, 행복하기 위해서 결혼을 하고, 행복하기 위해서 자식을 낳고, 행복하기 위해서 사업을 하고 직장에 다니는데, 학교생활이 괴롭고, 직장생활이 괴롭고, 사업하는 게 괴롭고, 결혼생활이 괴롭고, 자식 때문에 괴롭습니다. 하지만 내 행복과 불행은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도 내가 만들고, 불행도 내가 만듭니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한다는 생각을 버리십시오. 지금의 자신이 행복할 수 있도록 자기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 어디에도 구애받지 않는 삶으로, 내면의 평화뿐만 아니라 남으로부터 당당한 삶으로, 세상에 굴림을 당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세상을 굴리는 삶으로, 세상에 물드는 삶이 아니라 내가 세상을 정화하는 삶으로,...
지금 이 순간, 지금 이 자리에서 자유롭고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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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상대적이라는 말. 참 쉽지만 또한 어려운 말이다. 지금 이 순간에서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에 충실하여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라. 마음의 동요를 떨쳐버릴 수 있도록 수행하라는 스님의 말씀이 내내 마음 속을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