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은 잘 알아져있지만 여수항쟁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많은 민간인들이 학살 당하고, 군인들도 죽음을 당했다는 이야기들 속엔 아픈 역사가 있다. 역사는 큰 흐름으로 적고 읽히지만 그 흐름 속엔 한 사람 한 사람의 삶들이 숨어있다. 제 삶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건 이들이 휩쓸린 역사는 슬프고 잔인하고 마음 아프다. 오늘을 사는 딸이 죽은 아버지의 삶을 거슬러 살펴보는 과정을 통해 여수, 순천에 살던 순박한 사람들의 삶에서 잔인한 죽음을 당하고, 모진 고문을 겪고 가족들과, 친구들과, 이웃과 이별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 이야기는 개인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던 사람들의 공통적인 기억으로 남아 역사로서 기록된다. 만화로 표현된 이러한 역사는 거친 선과 짙고 굵은 선들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된다. 작품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개인의 삶에 영향을 끼친 역사를 읽을 수 있다. 여러 나라에서 많은 상을 수상했는게 충분히 그럴만한 작품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