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00권 당첨된 이야기 

올해는 이벤트 당첨 운이 좀 따르고 있는지, 굵직한(?) 이벤트에 여러번 당첨이 되고 있다.  아마도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하면서 서점이나 출판사 계정과 친하게 굴어서 그런듯 싶다.  (이 말은 곧 응모한 이벤트라는게 죄다 책을 경품으로 주는 이벤트였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 중 가장 대박은 K문고 페이스북계정에서 열었던 이벤트.  당첨 대상은 오로지 1명이었고 경품은 새 책 100권!  처음엔 기대도 안하고 혹시나 해서 응모를 했는데 덜커덕 당첨되었다는 연락을 받게 됐다. 

 사실 처음 생각은 100권 중에 10 권 정도만 챙기고 나머지는 어디가 되었든 기증을 할 생각이었다.  관심분야의 책들은 보유하고 있는 책과 다수 중복이었고, 관심이 덜한 분야의 책들은 굳이 집에 쌓아둘 필요가 없겠다 싶어서였다.

K문고에서 연락이 왔다. 내가 골라 갖는 책만큼 자신들이 다시 100권 채워서 기증할수 있도록 하겠다는 제안이었다.  듣고보니 원래부터 기증하는 모양새를 만드는게 이벤트의 목적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에 아예 손 안댈테니 원하는 곳으로 기증처리만 해달라고 했다. 

나중에 기부문화 증진을 위한 것이라며 사진을 찍는다고 해서 담당자와 만나 사진찍고(기증 문구 인쇄된 패널까지 들고.. -.-;;)  커피도 한 잔 얻어먹고 결국 선물로 책 2권을 받기는 했지만 암튼 처음 100권의 책은 그대로 내가 지정한 지역 도서관으로 전달되었다. 

 

여기서 좀 아쉬운것이,  그때 그 사진은 찍기만 하고 어디서도 볼 수가 없었다는 점인데, 내 사진이 어디 공개되는걸 원해서가 아니라(그야말로 '쪽' 팔려서 사실 공개안하는게 더 좋긴하다.) 뭔가 기부문화 증진한다는 취지로 행사를 해 놓고 오른손이 하는 걸 왼손이 모르게 하듯 처리하는 것이 뭔가 '소홀하다'는 느낌을 주어서 그렇다.

 기증자 입장에서 볼때 별로 흥이 안나는, 심드렁한 느낌의 행사가 되어버렸다.  기증하면 뭔가 기쁘고 흥이나거나 보람을 느끼게 될줄 알았는데 조용히 가져다가 조용히 전달하고 받는 쪽도 아무말없이 조용하니까 '어..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기증이 재미없어서야 두 번 할걸 한 번 하고 말겠다는 생각도 함께.. 

 

2. 알라딘에서의 당첨 

 위화감(^^) 일까봐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겠지만 알라딘에서도 여러 권의 책을 받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책들에 대한 이벤트는 운좋게도  한산해서 당첨 확률이 높았던 탓이다.  지금도 썰렁한 이벤트가 적지 않아서 내가 불쏘시개라도 되고 싶지만  미안해서 자제중이다.(그만큼 받았으면 좀 빠져! 이런 소리가 들리는듯..ㅎㅎ) 
알라딘의 이벤트의 특징은  기일을 지키지 않는 다는 점.   마감은 칼같이 지키는듯 한데 결과 발표일는 항상 1~2주 늦고 결과물 인도는 훨씬 더 늦고...   상황이 있을거라는건 이해하고, 어차피 읽어야 할 책들은 집에 쌓여있으니 담당자가 잊지만 않는다면 늦는건 상관없지만 성격상 미완의 일이 남아 있으면 신경쓰여서 좀 답답한 점은 있다.

 

3. ㅇOOO, 그리고 딴지 

 개인적으로 아주 소액의 기부처가 두 군데 있는데 한 군데는 그만둘까 고민중이다. 본연의 일처리는 맘에 들지만 요즘 함께 손잡고 일하는 회사가 아주 부도덕하기로 소문난 회사이기 때문이다. 그쪽 사장과 나란히 사인한 문서 걸어 놓고 후원기업으로 널리 알리고 있는데 속으로 열불이 나서 죽을뻔 했다.  어려운 지역의 아동을 돕자는 단체가 어떻게 저런 회사와 사장의 이름을 자랑스럽게 올려 놓고 있는지....   

 그 회사로 말할것 같으면 (언론사다) '가난한 건 게을러서' 라는 신조를 가지고 있으며 신자유주의의 열렬한 지지자로, 돈 되는건 다 좋은거라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회사다.  소외받는 우리나라의 아이들, 제3세계의 어린이들이 어렵게 사는 건 누구의 잘못인가? 바로 저런 언론사들, 그리고 그런 언론들이 떠받들고 옹호해주는 피도 눈물도 없는 기업들과 국가들의 잘못이 크다. (전부 그들 탓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남의 불행을 이용해 돈을 벌 뿐만 아니라 불행을 지속시키는 불합리한 구조를 유지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사장 또한 말종으로 알고 있다.

차라리  딴지일보에 정기기부를 해볼까 고심중이다. 정말 고마움을 느끼는 방송이다.

나꼼수 4인방

 

4. 2억 

부끄러운 이야기를 잠시 해야겠다.  가까운 친척분 중에 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하신 분이 있다. 그분이 전에 한명숙 수사 건이 뉴스에 나오는 걸 보시면서 하신 말씀이 잊혀지지 않는다. 

"돈 받은게 분명해. 어떻게 돈을 줬는데 안 받을수가 있어?  돈이 떨어져 있는데 안가졌다는데 말이 되냐고!"  

그러니까 저 분은 뇌물을 주면 당연히 받는 거라는 생각으로 일생을 살아오셨다는 거다. 여기서 사람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었다.  어느 누군가에겐 당연한 일이 다른 누군가에겐 상상할 수도 없는 미친 짓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한명숙 수사는 검찰이 부정부패로 얼룩졌다는, 심지어 머리까지 나쁘다는 증거가 되어가는듯 하다)


나는 2억을 교육감 선거시 단일화로 사퇴했던 다른 교수에게 주었다는 곽노현 교육감의 말이 전혀 이상하게 들리지 않았다. 아직도 뭐가 '도덕적'문제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차라리 법적인 문제라면 이해를 하겠다.  선의로 주었다 하더라도 후보매수용으로 사용되는 것과 구분하기 어려우니 아예 그러한 거래는 금지되어있을 수 있을듯도 싶어서다. 
아무튼,  35억이라는 선거비용을 보전 받은 상태에서 단일화로 힘을 실어준 후보는 아주 어려운 형편에 빠져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인간적으로 2억이든 10억이든 개인적으로는 줄수 있고, 나같아도 2억 정도는 흔쾌히 주었을 것 같다. (물론 나같은 의지박약자는 눈앞에 돈이 있으면 흔들리긴 할테지만...)

한편 두려운 것은 결백하다는 주장이 이러한 나의 선의의 해석을 바래서 한 거짓말일 가능성이다.  직접 만나본 적도 없고 언론으로만 접한 사람을 내가 무슨 수로 '절대 믿을 만한 분'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다만, 언제나 그랬듯 그 사람의 평소 행동과 소신으로 믿어보는 것이다. 잠깐 언급했지만 평소의 행동이나 소신으로 보았을 때 '검찰'이야 말로 못믿을 집단이니까.  차도 받고 돈도 받고 여자도 받고 고위직도 보장 받고...... 그리 쉬지 않고 받아도 아무런 댓가성이 없었다며 제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이니 어쩌면 곽노현 교육감의 진정성을 더 믿어줘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뻘 생각도 들고... 

암튼  좀 더 기다려 보련다.  더 나빠질 것도 없는걸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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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1-08-30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마감은 칼인데...전적으로 동감입니다.

귀를기울이면 2011-08-30 16:10   좋아요 0 | URL
명색이 서점이라 책을 쌓아놓고 이벤트하는 줄 알았는데 발표한 후에 준비하는것 같더군요. 마감 칼인건 어찌보면 나쁠것 없죠. 특히 경쟁률 1:1일땐^^

마녀고양이 2011-08-30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가 나빠서, 요즘 이리저리 터질거 같아요. ^^
말씀이 정말 맞습니다, 더 기다려봐야죠, 더 나빠질 것 있나요.

하지만 사태가 나쁠 때일수록 사람의 진심을 알게 된다고,
요즘 민주진보당 모두 대응이 가관입니다. 무서워요...
이 사태가 비단 곽노현 교육감과 박명기 후보만의 문제였을까 싶은걸요.
누구의 잘못이라 해야 할지, 어디부터 꼬였다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런걸 이중 잣대라 하는걸까 의심스러워지기두 하구요, 또는
노 대통령 때 믿어주지 못 한 통탄도 함께하구요.

(일단 충격받고 기분 우울해하고 승질은 승질대로 낸 제게 먼저 반성 중입니다.
지난번 댓글 너무 감사했습니다.)

귀를기울이면 2011-08-30 16:07   좋아요 0 | URL
글에 썼듯 상식의 기반이 다른 사람들이 있습니다. 진보도 마찬가지구요. 요즘 같아선 과욕을 부렸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 대(代)에 세상이 변하는 걸 보겠다는.... 똘똘한 사람들의 송곳비판을 보면 역시 착잡해집니다.
 
[미국이 파산하는 날]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미국이 파산하는 날 - 서구의 몰락과 신흥국의 반격
담비사 모요 지음, 김종수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미국 학교의 연간 수업일수가 평균 180일인 반면 아시아에서는 수업일수가 200일이 넘는다. 한국 어린이는 학교에서 30일 이상을 더 보낸다 p.161


이 책은 서구가 어떻게 기득권을 잃어가고 있으며 그럼으로써 예상되는 미래는 무엇인지(파국), 무엇이 파국적인 미래를 막을 수 있는 방향인지 설득하는 내용으로 가득한 책이다.  특히 부러움에 찬듯한 저자의 위와같은 목소리는 이 책이 어떤 방향으로 서술된 내용인지 잘 드러내준다.


저자가 지적하는 서구의 실수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몇 가지만 이야기하자면

1. 잘못된 자원배분 - 의료, 농업 등이 아닌 증권거래등 비생산적인  곳에 투입. 
2. 특허 및 기술의 개방 - 기술을 공짜로 넘겨주거나 힘들게 개발한 의약품 헐값 판매
3. 교육 부실  
4. 국가가 비용을 지불하고 소수 민간기업이 파생된 이득을 독점하는 경제 구조.
등등 이다. 

서구 기업들은 낮은 생산비에 현혹돼 신흥국에 떼지어 몰려가 공장을 차렸다. 그러나 서구가 실제로 맞바꾼 것은 자신이 암묵적으로 용인한 지적재산권의 불법이전이었다.  p.190  

.. 이런 기술이 주식중개업자들에게 돈을 더 많이, 그리고 빨리 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을 빼고는 도대체 무슨 기여를 했단 말인가?  

(원자력은) 상대적인 기준에서 여전히 가장 안전한 에너지원으로 꼽히고 있다 . p.207   

읽는 내내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논조와 생각이 나와 맞지 않은 탓이 우선 크지만 공평하지 못한 내용전개도 한 몫을 했다.  


지적재산권을 예로 들어보자.
장하준 교수의 책 [국가의 역할]을 보면 서구의 지적재산권에 대한 인식변화를 잘 알 수 있다. 그 책에 의하면 서구 선진국들이 처음부터 지적재산권을 보호했던 것은 아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오히려 남들의 기술을 빼오는데 열심이었다. 그리하여 남과 대등해지거나 넘어서게되면 그때부터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게 된것이다. 영국, 미국이 그 대표적인 국가다.  그런데 저자는 자신들의 순수한 창조물을 비서구세계에서 불법으로 빼앗아가고 있는것 처럼 말한다.  그들의 과거를 비추어봐도 그렇거니와 생산시설을 이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전되는 기술마저 '불법'꼬리를 붙이니 매우 불공평한 시선이라 할 수 있다. 

의약품은 어떠한가? 십 년 이상 고생해서 만든 약을 50년 밖에 독점생산하지 못하고 또 개도국 등 소득이 낮은 나라에서는 저렴하게 팔수 밖에 없어 제약회사들이 망할수 밖에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꺼낸다. 나는 제약회사들이 알부자라는 사실은 들어봤어도 약을 싸게 팔아서 망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저자는 이 부분에 대해서 실증할만한 사례를 들 수 있을까?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시선은 에너지에 대한 것이다.
고갈되어가는 에너지원으로 인한 서구의 외세 종속에 대해 우려하면서 원자력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하고 있는데  원자력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게 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세상에 원자력보다 더 위험한 것도 있었나? 그것만이 아니다.  집집마다 여러대의 자동차를 보유하는 등 에너지 과소비형인 미국인들의 습관은 고치기 어려우니 에너지 공급을 늘리는 방향으로 논의를 제기하는 태도에 이르러서 나는 혀를 내두를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여러 사안에 대해서 의문이 들뿐 아니라 나같은 일반인조차도 다양한 반론, 다양한 반대 사례를 들 수 있다.(일일이 쓰지는 않겠다)  이런 적반하장식(비서구세계에 서구국가들이 착취당하고 있다는) 편견으로 책을 채웠다면 뭔가 사연이 있지 싶었다.  그래서 혹시 저자와 제약회사나 에너지 기업과의 관련성이나 다른 단서를 찾을수 있지 않을까 싶어 책 날개에 있는 저자의 이력을 다시금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그 중에 번득 눈에 들어오는 내용이 있었다.  

'니얼 퍼거슨의 제자다.'

니얼 퍼거슨이라면 근래 나온 '시빌라이제이션'의 저자고, 마침 그 책에 대한 김기협의 서평에서 퍼거슨이 어떤 사람인지 소개한 내용을 읽었던 적이 있다. 거기에는 퍼거슨에 대해 이렇게 씌여 있다.(원문바로가기)

(중략)  퍼거슨이 세계 최고의 경영 사상가인지는 내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세계 최고의 역사학자는 결코 아니다. 내가 역사학자들을 좀 아니까, 나를 믿어주기 바란다. 그가 낸 책 중 <The House of Rothschild> 두 책(1998, 1999년)이 뛰어난 평판을 누렸고, <증오의 세기(War of the World)>(이현주 옮김, 민음사 펴냄)가 상당한 평판을 받은 외에는 아마존에서 제공되는 리뷰 중에 역사 연구서로 높이 평가한 것을 보지 못했다. (중략)  퍼거슨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역사학자"라면 나부터 역사학도 아닌 척하고 싶다. (으~ 쪽팔려!)   - 서평자  역사학자 김기협

동료 학자들은 퍼거슨의 학문에 대한 자세에 의문을 표해 왔다. <The Washington Monthly> 편집자 벤저민 월리스-웰스는 이렇게 말했다. "<The House of Rothschild>가 아직까지 퍼거슨이 상을 타고 다른 역사학자들의 평가를 널리 얻은 유일한 책으로 남아 있다. 연구자는 포괄적이고 절대적인 주장을 하기 힘들다. <The House of Rothschild>는 퍼거슨이 독자적 문헌 조사를 행한 마지막 책이고, 그 책에서는 주제에 대한 세밀한 이해 때문에 거창한 주장을 내놓을 수 없었던 것이다."

저명한 냉전 시대 연구자 존 루이스 개디스는 퍼거슨이 독보적인 "폭과 생산력과 시야"를 가졌다고 평가하면서도 그의 업적에 "설득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또한 "퍼거슨의 주장 중에는 서로 모순되는 것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 김기협의 서평에서 인용된 위키피디아의 내용



선생과 제자가 똑같다는 보장은 없지만 누구 밑에서 배웠는지 드러내는 경우는 대개 연구방법과 세상을 보는 시각을 공유하는 경우다.  이제야 의아했던 내용들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그리고 중요한건 이 책에 의하면 한국(은 거의 언급되고 있지 않지만)은 최소한 미국보다는 잘 하고 있다는 것.  이 책에 동의하든 안하든 우리가 보고 배울 점은 별로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미 2008년 위기로 한계를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이 책에서조차 비판하고 있는 미국식 경제를 적극 추종하는 인물이 이 책의 추천사(뒷표지)를 덧붙인 것에 대해서는 ... 기가 막혀서 아무말 더 하지 않겠다. 

 

덧. 저자 담비사 모요는 미국판 공병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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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갑자기 내려진 B사의 프로젝트 중단 결정으로 내가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까지 불똥이 튀었다. 겉보기에는 전혀 상관없는 회사였지만 사실 내부적으로는 불가피한(?) 협업 업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창문 너머로 내리는 비를 여유롭게 구경하다가 갑자기 우산없이 비를 맞게된 처지로 전락한 셈인데,  이번 일이 새삼 '세상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해 준 계기가 되기도 했다.

 

모든게 연결되어 있다.
요새 흔히 '연결되어 있다'고 하면 '인터넷과 연결' 또는 각종 SNS서비스에서 관계가 맺어져 있다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맞다. 그것은 '연결'의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얼마전 영국 폭동도 SNS에 의해 증폭되었다는 말이 있는데 그보다 먼저 서아시아와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민주화 운동때부터 시민들의 이런한 연결상태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일만큼 그런 연결은 큰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아주 민감한 연결망인 생태계라던가, 인간사이의 투쟁(?)의 산물인 권력망도 있다.  
 요즘  열심히 듣고 있는 '나는 꼼수다'에서 권력가들의 그물망(이라 쓰고 부패망이라고 읽는다)을 설명하는데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지경이다. 본인, 아내, 아내의 사촌언니, 그 사촌언니의 지인, 아들, 사돈, 큰 형님, 작은 형님, 조카, 조카며느리, 조카사위, 조카사위가 다니는 회사, 예전 보좌관, 예전 동업자, 예전 애인(?)........   김총수 말투로 "아이 ㅆㅂ" 소리가 절로 나올 지경이다.  (그분, 알고보니 졸라 꼼꼼한 분이다.)

언젠가 우리나라 재벌가들의 혼인관계도가 보도된 적이 있는데 재벌, 언론, 정치인들의 혼맥은 말 그대로 그물망(network)이라고 부를수 밖에 없는 수준이었다.  히로세 다카시의 '제1권력'이란 책을 보면 미국 대기업들의 소유 그물망도 엿볼 수 있는데 규모의 차이가 있을뿐 그 모양도, 부패상도 비슷하다.




행복의 연결망
사실 생태계니 권력망이니 하는 것들이 떠올라서 '연결'에 주목하게 된 것은 아니다. 생각할수록 열만 받는 그런 검은 연결(커넥션?)과는 별개로 행복의 연결망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나만 잘 나가서는 불가능하다는 지극히 당연한 말씀.
나의 직장 동료, 내 아이의 친구, 내 아이 친구의 부모, 내가 오늘 점심을 먹은 식당 주인과 그 식당의 종업원, 내가 방문한 카센터의 직원, 내가 만난 의사, 내가 만나는 고객,  그리고 직접 만나지는 않았으나 같은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이웃들..... 그들이 행복하지 않다면 나 또한 행복해 질 수 없다.

 누군가의 집이 용역깡패에 의해 무너지고, 누군가의 밥줄이 무능한 경영진 때문에 억울하게 떨어지고, 정의를 위한 누군가의 노력이 폄하되고, 누군가의 아이가 (역시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불행하게-자란) 다른 아이에게 해코지를 당하고, 자신의 불행을 남에게 전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또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를 끊임없이 속이는 사회에서는 누구도  행복을 기대할 수 없다.   이것은 내가 곤란을 겪고 있는 타인에게 조금이나마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무상급식
직원의 불행은 자신과 무관하거나 더러는 직원의 불행(고생)이 곧 자신의 행복(실적)이라 여기는 경영진/고객 덕분에 여름휴가는 커녕 공휴일에도 내내 출근하면서,  서울시내를 둘러보니 무상급식은 망국이라는 현수막이 거리거리마다 붙어있는 것을 본다. 

엄지뉴스에서 펌

돌아가시겠다. 초등학생 무상으로 밥 먹여서 망하는 나라가, 그게 나라인지 반문하고 싶다. 왜 강바닥을 파는 건 미래를 위한 투자고 사람을 행복하게 키우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지 못하는지 되묻고싶다.  저들은 남미 국가들처럼 서민끼리 지지고 볶고 서로 죽이든 말든  부자들만 자신들의 경호구역 안에서 안전하게 살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그러한가?  

제발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있다는 상식적인 생각만  해준다면 정말 고마울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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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1-08-16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상급식을 잘사는 집 아이에게 하면 안된다'라고 강남에 사시는 친척할머니께서 말씀하시길래, '잘사는 집이란 어떤 기준으로 정하면 되나요?'라고 질문했습니다. 그랬더니, '대형아파트가 있고 부모가 대기업에 다니는 집'이라고 하시네요. 오호~ 그런 기준을 칼같이 적용해준다면, 저는 선택적 무상급식에 찬성하겠습니다. 제가 담임맡은 반에서는 그 기준을 통과할 학생이 두어명쯤 있을라나요.

귀를기울이면 2011-08-16 01:04   좋아요 0 | URL
소득에 따라 조세를 차별화하고 복지는 보편화하는게 훨씬 나은데 그것과는 정반대로 가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그나저나 할머니께 대형아파트와 대기업의 기준은 뭔지 여쭤보시면..... 한 대 맞으실려나요? ^^;

조선인 2011-08-16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책방>의 '고마운 농부' 이야기는 꼭 사회 교과서에 실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 아이에게 무엇을 상속해줄 것인가 깊이 고민하는 주제로요. 우리 아이에게 마을의 모든 지붕과 난롯가를 물려줄 수 있는 세상이 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귀를기울이면 2011-08-16 15:51   좋아요 0 | URL
제가 잘 모르는 책이지만 하신 말씀을 보니 무슨 주제일지 짐작은 됩니다. 어쩌면 '아이에게 무엇을 상속해줄 것인가' 고민하는 어른을 위한 책일수도 있겠네요. 전 상속은 고사하고 다만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기를 소망하는 중입니다만...
 
[경제학의 배신]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경제학의 배신 - 시장은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라즈 파텔 지음, 제현주 옮김, 우석훈 해제 / 북돋움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2011년 8월 8일, 한국 주식시장의 폭락사태가 벌어지자 정부가 개입했다. 연기금을 투입하여 주가를 방어한 것이다.  명백한 정부의 시장 개입이다.  나쁘게 말하면 야바위꾼이 손님인양 동업자를 동원해 마치 장사가 잘 되는 것처럼 속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특히나 짜증스러웠던 점은 주식 부자들의 손실 보전 또는 손실 방어를 위해 서민들의 노후대비 자금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상황에 따라 연기금이 주식투자도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이번의 조치는 연기금의 수익성과는 무관하게 주가 방어만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긍적적으로 볼 여지가 없다. 

심리적 공황상태를 안정시키기 위해서 무언가 정부의 조치가 필요했다는 점에는 일부 동의한다. 그러나 그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평소에는 돈이 없으면 굶어 죽는게 당연하다고 할 정도로 극단적 자유시장을 주장하고, 정부를 포함한 다른 세력의 시장개입에 적극 반대해왔다는 점에서 후안무치한 언행이다.  자신의 작은 상처에는 악을 쓰고 남의 죽음에는 차가운 시선조차 돌리지 않는 하이에나들의 괴성이 들린다.

 

서두를 책 이야기가 아닌 시사 문제로 시작한 것은 이 책이 말하고 있는 '경제학의 배신'이 최소한 한국에서는 이미 일상화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 책에서 말하고 주장하는 내용의 상당부분에서 공감을 느꼈지만 그만큼 놀라움도 줄어버린 셈이 되었다.  이 땅의 현실에서 일상적으로 보고 느껴왔던 것이 바로 그것이었기 때문이다.  

  


경제는 정치다.

 우리 스스로 사고할 수 있다는 생각과 정치에 기꺼이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먼저 되찾아야만, 민주주의와 경제를 모두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정치를 다른 누군가에게 맡겨버리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p.193   

 

보이지 않는 손은 자원을 정부보다 잘 분배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정부가 사라지자 보이지 않는 손은 정말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p.195  

 

시간이 흐를수록 경찰은 협박행위를 그만두었고, 때로는 약탈자에 맞서 판자촌 주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판자촌 주민들이 고민하고 항의하며 집단행동에 나서는 것을 보면서 이들의 존엄성을 깨달은 것 같았다.  p.221 

 

 "우리끼리 얘기네만, 오염산업을 저개발국으로 더 많이 이전하도록 세계은행이 장려해야 하는 건 아닌가?"  - 래리 서머스. (미국 국가경제회의 의장)   p. 226 

 

시장이 세계를 무가치하게 여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전문가가 꾸려나가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전문성과 자원의 민주화'이다.  p.263 


책 속에서 몇몇 문장을 옮겨보았다.  발췌한 범위가 후반부로 조금 몰려있기는 하지만 책 전체의 관심사항을 드러내는데 부족하지 않다.  발췌한 글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단순한 경제논리만을 말하는 책은 아니다.  줄곧 시민의 정치참여와 민주주의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내가 다녔던 대학도 그랬는데,  경제학의 본산인 영국은 정치와 경제를 하나의 뿌리를 가진 학문으로 보고있어 경영대학이 아니라 정경대학으로 부른다. 애초부터 정치와 경제가 한 몸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경제는 경제고 정치는 정치라고 분리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정치적인 식견과 통찰 없이 재테크 실력만으로 대통령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된것이다. (재테크지 경제 실력이 아니다. 그가 운영한 회사는 부도가 났거나(현대건설), 망했거나, 좋게봐줘도 젊은이에게 사기를 당했을 뿐이다(BBK). 이젠 물가폭등과 주가폭락을 추가해야 할 지경 )
 영국에 있는 장하준 교수도 여러 책에서 시장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경제를 민주주의나 정치와 굳이 결부시키는 성향은 아니지만, 최소한 '시장'자체로 모든게 충분하다는 것은 허구라고 말한다. 

 이렇듯 시장은 불완전한 제도이며 당연히 정부와 시민이 개입할수 있는 정치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만 불완전하나마 운영될수 있다. 문제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특히 힘있는 사람들이) 경제는 알아서 잘 돌게 되어있다고 주장하고, 또  자신들이 유리한 부문에서 정치를 배제시켜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배신의 극복
그러한 시장만능주의의 결과로 여러가지 문제가 생겼다. 이 책의 전반부는 이러한 문제들로 훼손되어가는 환경과 사회를 덤덤하게 기술해 나간다. 그러나 후반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장 만능에 대한 대항운동의 전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실제 그러한 대항운동에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남아공, 인도, 멕시코, 브라질, 중국, 심지어 부자나라 미국에서도 권리를 찾는 운동이 펼쳐졌고 그런 운동을 통해 더 나은 사회로 가는  성취를 확인할 수 있었다.    

화려한 성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차피 한 번에 모든 것을 다 이룰수는 없는 것이므로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보인다.  아쉬운 점이라면, 책이 조금 더 늦게 씌여졌다면 아마도 한국의 사례도 분명 포함되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창의성과 연대, 민주주의가 한데 얽힌 사례에 분명 한국의  '희망 버스'를 언급했을 것이다.


아무튼 세계의 민중은 이렇게 희망과 연대로 시장의 배신을 극복해 가고 있다.




함께 행복해지기
한 해,두 해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더 확실해 지는 깨달음이 하나 있다.
 '홀로 행복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해진다'는 점이다.
내것부터 챙겨서 조용히 숨어있으면 그러저럭 불행하지는 않게 살 수 있는 줄 알았는데
결국 세상은 다 연결되어있고, 그러한 연결된 세상에서 나 혼자 행복해 질수는 없다는 사실을 점점 더 절실하게 깨달아 간다. 저자가 남기는 마지막 문장에 그와 같은 정신이 녹아 있는데 마지막 페이지는 그 한 장으로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농축해서 보여주는듯하여 매우 인상적이다. 

매일같이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는 세상에 대해 즉효를 발휘하는 만병통치약같은 처방은 아니지만 진정 오래오래 곁에 두고 곱씹고 체화해야할 그러한 삶의 방식에 대한 통찰이 느껴지는 책이다.  
(여담인데, 이 책 옆에 스테판 에셀의 <분노하라>를 함께 놓으면 아주 궁합이 잘 맞는 조합이 아닌가 싶다.)

이 리뷰의 마무리는 다른 말 필요 없고, 위에서 언급했던 그 마지막 페이지 하나로 대신하면 될 것 같아 여기 그 내용을 옮겨 놓는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함께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정신이 사회에 충만해지길 빈다.

정치를 되찾으려면 더 많은 상상력과 창조성,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우리는 민주주의의 승리가 투표함에서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하는 상황에서 나온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평등, 책임, 정치의 가능성이 민주주의를 가능케 한다. 우리가 그린스펀의 괴물이 된다면, 대다수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훈련받은 그 역할에 충실해 소비문화의 세례를 받아 죽을 때까지 물질적 욕망에 사로잡힌 그런 괴물이 된다면, 우리의 집단적·개인적 행복은 상처 입을 뿐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시장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소수의 사람이 시장에서 끌어낼 수 있는 동기와 열정, 자원으로 인해 사회의 다른 부분과 지구가 계속해서 망가지지 않도록 시장은 제자리를 지켜야 한다. 우리는 세계를 좀 더 민주적인 방식으로 바라보며 가치를 매기고 꾸려나가야 한다. 또한 재산권과 정부를 그간 생각해온 것보다 훨씬 순응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이것은 결국 공동이 함께하는 모험이 될 것이다. 어려운 일이겠지만, 오늘날의 시장사회보다 말할 수 없이 큰 보람을 줄 것이 틀림없다.

 우리의 행복은 행복 자체만을 맹목적으로 추구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오히려 더불어 사는 삶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나아가, 정치를 외면하지 않고 우리 스스로 민주주의를 구현해나감으로써 얻게 될 자유가 더 큰 행복을 선물할 것이다. 이 자유야말로 우리 공동의 미래가 어떤 가치를 지닐지를 평가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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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2011-08-11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경제학의 배신 밑줄쳐가며 읽고 있습니다만.. 정말 훌륭한 서평이네요. 덕분에 책 내용 다시 한번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귀를기울이면 2011-08-11 18:23   좋아요 0 | URL
부끄럽습니다. 제 리뷰야 뭐 인상 깊었던 것 위주의 발췌 정리에 불과하죠.
암튼 고맙습니다.
 
<경제경영>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1. 눈먼 자들의 경제 
  2008년 금융위기가 서서히 역사속으로 안착(?)하는 분위기다. 경제관련서마다 이제 2008년 위기는 수많은 자본주의 위기중 하나로써 다루는 분위기다.  과연 그때의 수습은 얼마나 이뤄졌는지, 실패로부터 얻어진 교훈은 어떠한 개선을 가져왔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말이다. 

책의 목차를 보니 익히 들어 알고있는 회사들, 사건들이 나열되어 있다. 책소개에 이런 글 -'금융위기 당시 현장의 이야기를 소설이나 영화를 보는 것처럼 풀어내는 르포르타주'- 이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기존의 금융위기 분석서들과는 차별화된 부분이 보인다.  거시적인 분석 이전에 진짜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든다.


거대한 위기도, 거대한 전환도 결국 작은 변화에서 시작되는 법. 작은 나비들의 날개짓이 어떻게 전세계를 뒤흔든 태풍이 되었는지 이 책을 통해 '영화를 보는것 처럼'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 경제학 혁명
 제목만 '혁명'이라고 붙인게 아니라 진짜로 경제학이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사실, 지금의 경제학이 가지고 있는 한계에 대해서는 원래 말이 많았다. 복잡한 이론이나 역사를 구태여 거론하지 않더라도 실제로 경제학이 우리에게 제공해주는 제대로된 예측이 없음을 체험해 오고있지 않은가?    

 한때 이런 농담이 있었다.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선생님이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친다.'  여전히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 이야기 인데 이걸 그대로 경제학으로 옮겨도 될듯 한다. 
   '19세기 이론으로 20세기 학자들이 21세기를 예측한다.'  


학교에도 학계에도 혁명이 필요하다.
 물론 책 한 권으로 세상을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물이 쌓여 바위를 뚫는다는 말처럼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한 방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이 혁명을 응원하고 싶다.

 


3. 손정의 미래를 말하다.
 작년이었는지 올 초였는지 가물가물한데 손정의가 자기회사에서 했던 장문의 연설이 화제가 되어 추천 동영상으로 돌아다니던 것을 아주 약간 들어본 적이 있다.

미래비전 부분은 아니었고 손회장의 성장사와 공부하던 시절 이야기였는데 듣기만해도 질릴정도였다. 유학시절 항상 공부를 쉬지않았는데 식사할 때도 한쪽 눈으로만 식사하고 한 쪽 눈으로는 책을 보았다고 하니 그 지독함을 알만하지 않은가?

하여간 그렇게 화제가 된 연설이 결국 책으로 나온 모양이다. 쓰나미/원전 사고 이후에도 거액의 기부와 여러 선의의 조치로 존경과 화제를 받고 있는 손회장이 과연 30년, 300년의 비전을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나라 경영자들의 그것과 비교해 본다면 더욱 좋을것 같다.  특히 정보통신에 대한 그의 통찰이 기대된다.

목차에 있던 인상깊은 한마디 :  "30년 후가 막막한가? 300년 후로 눈을 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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