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의 메인뉴스에 한줄 뜨지 않았다면 절대 볼일이 없던 동아일보의 기사를 아침에 읽게 되었다.  트위터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기사. 

기사의 요약은 이렇다. 김C나 김연아의 최근 트위터글을 언급하며 특히 오프라윈프리의 경우 팔로잉은 408만명이 하는데 팔로워는 단 19명이니 이걸 소통의 도구라고 볼수 있느냐, 검증되지 않는 내용을 유포시키고 일방적인 홍보수단이며 자판을 정말 저 사람이 하는지 알수 없는 수상한 도구다... 

사람들은 보통 조선.중앙.동아를 싸잡아 한통속으로 묶고는 하지만 어쩌다 접하는 기사를 보면 동아의 경우 대학신문에도 못미치는 수준낮은 기사라서 이게 유료 메이저신문에 남아 있다는게 신기할 정도다.(대학신문 수준이 만만하다는 뜻이 아니다. 중고등학교 신문은 없으니 어쩔수 없이 비교했을뿐) 

첫째로 팔로워와 팔로잉의 숫자 불균형 문제부터 보자. 사실 쌍방향 소통에 있어서 팔로윙 여부는 무관한 문제다. 팔로윙하지 않아도 그에게 얼마든지 말을 걸고 답변을 받을 수 있다. 팔로윙하지 않다는 것은 내가 하는 말을 전부 지켜보고있지는 않다는 뜻일뿐이다. 유명인이든 아니든 남이 수시로 트윗하는(지껄이는) 말을 모두 모니터링할수는 없는 노릇이니 408만명이라는 숫자를 들이대며 팔로윙하지 않는다며 쌍방향 소통이 아니라고 하는 지적은 무지 또는 기만일 뿐이다. 사실 제대로 열중해서 하겠다면 열성 트위터러 10명 팔로윙하기도 벅찰 것이다.

둘째로 검증되지 않는 내용의 전파문제. 우선은 검증은 고사하고 거짓말과 말바꾸기 기사로 점철된 신문이 '검증'과 '신뢰'문제를 건드리는 것부터 나를 웃겼다. 신문은 어떠한가? 사회적인 이슈를 제기할때 검증해야 한다는 기사를 올리는가, 아니면 검증된 기사를 올리는가? 당연히 '의혹이 있다, 검증하라'는 기사를 올린다. 무슨 요리책도 아니고 하물며 신문이 그러할찐대 개인적인 생각을 올리는 트위터에 엄정한 검증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부터 어불성설이다.  게다가 "~이러이러하다는데 사실인가요?" 이렇게 물어보는 것까지 입닥치고 있으라는 건..... 더 쓰면 손가락 아프다. 

물론 가능한한 확실하지 않은 내용의 전파로 혼란을 가중시키는 일은 적을수록 좋다. 하지만 트위터는 확실한것을 요구할만큼 공식적인 도구도 아니고 위키피디아처럼 수시로 오류가 걸러질수 있는 구조이므로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도 없다. 오히려 한 번 찍어내면 오류를 정정할 수 없는 신문이 더 심각한 문제다. 

 

셋째로, 트위터계정 주인의 확인가능성 문제. 과연 저 뒤에서 진짜 오프라 윈프리가 글을 남기고 있는지 알수 있을까?  물론 문제제기한 대로 확인할 방법은 없다. 그러나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의 핵심 가치중의 하나가 '신뢰'인데 이것을 부정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작정하고 속인다면 별 수 없겠지만 진실성이 없는 경우 결국 도태되거나, 아니면 남아 있더라도 별로 중요하지 않은 존재에 머물것이므로 신경쓸 일이 아니다. 집단지성의 장점이 바로 그러한 자연선택과정, 진짜만이 남게되는 과정이 자연히 이루어지는 것 아닌가! 

진짜 문제는 신문에 있다. 예를 들어보자. 아나운서 A랑 B랑 결혼한다는 기사가 떠있다. 작성한 기자 이름과 이메일주소도 함께 뜬다.  연아와 오서가 싸운다는 기사도 있다. 역시 작성기자와 이메일 주소가 뜬다. 그런데 정작 신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사설에는 누가 썼는지 작성자 이름도 이메일주소도 없다. 익명이다. 어처구니 없다. 그냥 이말 한마디만 하고 싶다. 

"너나 잘 하세요" 

그렇게 지적질 하고 싶으면 청와대 관씨부터 취재해라. 정작 온국민에게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는 청와대가 허구한날 '관계자'라는 익명으로 '썰'만 뿌려대서 국민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게 신문의 눈에는 안보이는가? 왜 힘없는 시민만 주민번호대고 실명으로만 의견을 말하라고 하는건가? 듣지도 않으면서.

 

사족. 말이 나온김에 알라딘 트위터에 대한 아쉬운 점 한가지. 모든 행사에 RT를 강요하는게 아쉽다. 물론 기업홍보차원에서 운영하는 것이니 널리 알려달라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RT필수'라는 우아한(?) 말로 '강요'하는 건 분명 그 과정에서 잃는 것도 있다는 걸 아셨으면 한다. 좋아서, 정보를 얻고 싶어서 트위터하는데 난데없이 거래한다는 느낌, 내 팔로워들을 사적이익을 얻기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느낌이 들면... 방관자로 돌아가게 된다.  나 혼자만 그런 생각이라면 다행(?)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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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나와 주변에 우환이 겹쳤다. 

우선 나부터.  개인정보유출피해사고가 남의 이야기인줄만 알았더니 드디어(?) 나에게까지 미쳤다. 무슨 수를 썼는지는 잘 모르지만 내 명의로 유명 게임사이트에 가입한 사람이 역시 내 휴대전화 소액결제시스템을 이용해서 수십만원어치 게임머니를 충전해간 사고.  게임사에 전화했더니 짐작대로 이런 사고가 처음은 아닌듯 능숙하게 해결시 필요한 절차와 서류를 알려준다. 그 중 제일 어려웠던 것이 경찰서에 가서 '사건사고사실확인원'을 받아오는 것. 

난생 처음 경찰서에 출입하는 경험을 해봤다. 민원실에 일단 접수하니 사이버수사팀으로 연결해 준다. 그리 갔다. 전혀 사이버스럽지 않은 분위기. 난 게임사에 제출할 서류만 필요했을 뿐인데 경찰쪽에서는 그리 단순한 일은 아니었나 보다. 상당히 자세한 내용을 꼬치꼬치 캐묻는다. 

경찰 왈 "그럴리가 없어요. 어떻게 본인이 모르게 몰래 휴대전화 인증을 하고 결제를 합니까?" 

경찰의 우문이다. 해석해보면 "당신이 쓰고 안썼다고 오리발을 내미는 것이거나 가족이 한 거 아니냐?"고 한 것이다. 이런 된장!  유치원 다니는 딸이 새벽3시에 부모 몰래 게임사이트를 내 주민번호로 가입하고 휴대전화의 인증번호를 해킹으로 가로채서 소액결제를 했을리는 없고, 단순 인터넷하는 것 말고는 그 나이대에는 드물게 컴맹에 가까운 아내가 했을리도 없고... 난 게임머니는 줘도 할 시간이 없고... 

화가 났지만 그 놈의 서류가 있어야 피해구제신청이 가능해서 꾹참고 어찌어찌 넘어갔다. 사무실에 돌아와 비슷한 사고사례가 있는지 검색해보니 이미 통계자료도 나와있고 모 국회의원이 대책마련 운운했다는 기사도 뜬다.   그런데 명색이 사이버수사대라는 사람이 '그럴리 없다'는 소리만 해대니...  프로그램을 만지는 사람앞에서 프로그램은 오류가 있을수 없다는 주장을 하는 경찰이 참 우습고 비전문적으로 보였다.  프로그램을 관리하는데 있어 염두에 두어야 할 기본 중 하나는 '오류는 줄일 수 있을뿐 없앨 수 없다'는 것이니 말이다. 게다가 해킹을 했다면야... 

 

주변의 우환 이야기.  회사 동료 3명이 함께 식사하러가다가 지하 주차장에서 빠져나오던 차에 마치 볼링공 스페어처리 하듯 줄줄이 치여 병원에 입원했다. 그 차는 사람을 치고도 모자라 건물 기둥과 다른 차도 들이 받았고.  불행중 다행인지 그 기둥과 피해차량이 대형유흥주점 것이라 주점소속 깍뚜기 아저씨들이 사고현장 처리는 확실히 한 모양이다. 가해자 쪽이 찍소리 못했다는 전언. 문제는 응급실에서 대기하며 휠체어에 앉아있던 한 동료에게 경찰이 한 말이다.

경찰, 소리치며 "뭐가 아파서 죽겠다고 훨체어에 앉아있습니까?" 

인간이 할 말 같지는 않다. 겉으로야 별것 아니게 보일수 있지만 교통사고가 어디 그런가?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의 발언이 화제다. 죽은 전 대통령 뒤에서 검찰도 모르고 (검찰이 혹여 안다 해도) 경찰은 알수도 없는 (그러니까 거짓말이라고 해야 맞을) 차명계좌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고, 일부 유가족의 사과 수용을 받긴 했으나 자식의 죽음에 슬퍼하는 유가족의 모습을 짐승에 빗대어 표현한 말이 문제로 남아 있다.  55년생이니 56세. 경찰로 30여년 살면서 빚어진 수준이 딱 그거. 아무리 사과를 해도 살아오며 만들어진 그의 성품이 바뀌기는 어렵다. 누구 말처럼 저 나이가 되면 살고자 하는대로 살아지는게 아니라 살아온 대로 살게될테다. 청와대에서도 그의 살아온 모습을 보고 후보자로 지명을 했을테고.  

처음엔 일부 경찰의 문제점을 꼬집으려고 페이퍼를 쓰기 시작했는데 청장 후보자까지 저모양이라 조직 전체가 곱게 보이지 않는다. 왜 내 주변엔 인간성 나쁜 경찰만 있는 건지 모르겠다. 아는분 다니시는 교회에 경찰을 남편분으로 두신 아주머니가 계신데 예전부터 그 분 자랑이 고가의 귀금속들이란다. 자식은 초등학교때부터 도미해서 살고. 또 나와 안면이 있는 분 남편도 경찰인데 떳떳하게(?) 두 집 살림하고 있다고...

추우나 더우나 밖에서 고생하는, 그러면서도 권력의 손발이 되어 이용될뿐 진짜 중심에는 갈 수 없는 경찰이 측은해 보이는 면도 있지만 직접 피부로 만난 경찰의 모습은 구시대적이고 매너리즘에 빠진 공무원일 뿐이라 유감이다. 

 

사족. 보통 사람은 경찰하고 얽힐 일 없고, 있어도 요샌 친절이 기본이기 때문에 좋은 대우 받았다고 칭찬 페이퍼 쓸 일 없으니 혹시 경찰이나 경찰 가족분이 이글 보신다면 안좋은 소리만 있다고 기분나빠하지 않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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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8-21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헛 이런 일들이...씁쓸하네요. 후...

귀를기울이면님 정말 황망하셨을듯 합니다. 부디 잘 처리되길 바라며
완료되면 글 한번 남겨주세요. 걱정되네요. 아직 전 그런 일이 없어 천만다행입니다.^^;

귀를기울이면 2010-08-21 15:37   좋아요 0 | URL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래 덧글을 달면서 슬쩍 쓰기는 했는데 일단 저의 무책으로 결정나서 피해복구(?)를 받는 중입니다. 게임사 단독업무가 아니라 뭐 중간에 걸치는 대행사가 많아서 모든 보상을 받는 건 시간은 좀 걸리네요.

완료가 된건 아니지만 (아마 범인을 잡는건 난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가 될지몰라 했던 일을 시간순으로 몇 자 적어봅니다.

1. 일단 통신사에 연락. 소액결제의 경우 통신사는 청구대행만 하기에 캐낼 정보가 별로 없습니다. 다만 관련된 업체로 연결은 해 줍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1차로 관련된 업체만 3군데였습니다. 그런데 각각 연락해 보니 모두 한게임사이트와 연계되더군요. 모두 한게임을 통해서 결제되었다는 겁니다.

2. 한게임에 연락. 큰 회사라 그런지 능수능란합니다. 구제절차와 신고시 필요서류 꼼꼼히 알려줍니다. 일단 그대로 합니다.

3. 경찰서 방문. 한게임에 제출할 서류때문에 방문한거지 범인을 잡을수 있을거란 생각으로 방문한건 아니었습니다. 암튼 사건사고 접수합니다. 경찰은 접수하면 수사해야하기 때문에 각종 정보를 꼼꼼히 물어보고 확인합니다. 마치 영화에 나오는 경찰서 풍경과 비슷합니다. 한시간 가량 경찰은 문서 작성하며 묻고 저는 답하고..

4. 강력하게 이야기해서 그런지 어떤지, 3일차부터 여기저기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통신사는 통신사대로 한게임은 한게임대로 결제대행사는 대행사대로.. 운이 좋았던 것인지 저는 순순히 보상(이라기 보다는 복구)을 결정받았습니다. 미청구분은 결제자체를 취소해줬고 청구된 것은 그 만큼 입금을 해줍니다. 관련된 업체마다 처리 속도가 달라서 입금 일자도 다릅니다.(아직 일부는 처리대기중입니다)

5. 통신사에서 할 수 있는 조치를 모두 합니다. 인터넷접속 막고 소액결제 막고 스팸차단 해제하고.. 그러나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전화상담시 본인여부 확인용 비밀번호를 따로 설정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복제폰 사용을 막는 등록도 별도로 있다고합니다. 그건 회사마다 다를 수 있겠지요. 암튼 모든 방법을 다 찾아서 처리합니다.

6. 일부 소규모 업체는 범인이 재가입해서 또 결제하는게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제 주민번호로 재가입 불가처리 해달라고 하니 '당연히' 안된다고 하네요. 황당. 이건 통신사에 가서 떼좀 썼습니다. 무조건 핸드폰으로 결제되는 건 막으라고. 일주일만에 처리되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무슨 수를 쓴건지는 모르지만 반가운 소식입니다.

2010-08-21 1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귀를기울이면 2010-08-21 14:57   좋아요 0 | URL
1. 이번 건의 가장 미스터리한 점이 바로 인증번호가 어떻게 남에게 넘어갔느냐는 겁니다. 핵심을 잘 집으셨네요^^ 워낙 가입한 사이트가 많아서 솔직히 개인정보 유출 자체는 그럴수 있으려니 하지만(그래도 문제는 문제지요) 결제의 최종수단인 인증번호는 이해가 안갔지요. 추정되는 사항을 쓰자면 좀 길지만.. 함 써볼께요.
사건의 경위를 보면 일단 게임사이트 가입하는 날 범인이 제 휴대전화 통신사 홈페이지에서 스팸차단신청도 같이 했습니다. 확인된건 아직 없지만 스팸차단시 특정 문구가 문자로 날라오는 걸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예를 들어 '인증'이란 단어를 등록해 놓으면 우선 본인의 휴대전화로 인증번호가 날라오는 걸 막을 수는 있습니다. 통신사 안내원이 그런 수법을 악용하는 케이스가 있다고 알려주더군요
그래도 문제는 남지요. 제가 모르게 결제시도를 할수는 있지만 누군가는 인증번호를 받아서 써야 하니..

귀를기울이면 2010-08-21 15:01   좋아요 0 | URL
2. 알아본 바로는 스마트폰의 경우 인증번호 빼오는 수법은 널리 알려진 바 있습니다. 인증번호를 가로채는 프로그램을 심는 것인데 인터넷신문에는 인증번호 가로채기 시연하는 기사도 있지요. 그런데 역시 의문이 남는 것이, 제 전화는 스마트폰은 아니거든요. 남의 집 아기가 막 만지면서 인터넷 접속해 놓은 것을 나중에야 안적이 있는데 그때 해킹 프로그램이 심어질수있었는지도.. 암튼 정확한건 아직 모릅니다.

귀를기울이면 2010-08-21 15:12   좋아요 0 | URL
3.피해는 7월에 한 번 8월에 한 번, 이렇게 두번에 걸쳐 일어났는데요 사건 신고후 3일쯤 지나서인가 그 게임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7월에 사용한건 제 명의의 ID로 결제가 되었는데 8월에 결제한건 다른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ID가 choich***이라고 했는데요 이 ID로 피해를 본 사람이 많아서 자기들도 처리중이라고 하더군요. ID 실제 주인도 피해자였다고 해요. 암튼 구제신청서류제출 2~3일만에 구제결정을 결정받았는데 비교적 빠르게 저의 무책으로 결정난건 아마도 동일한 피해사례가 동시다발로 이루어졌기 때문이 아니었나 짐작하고 있습니다.

귀를기울이면 2010-08-21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도 해야 하는데 연락할데도 많고 사실 게임사이트를 들어가본적도 없어서 오픈넷으로 결제됐느니, 이벤트 결제해서 그랬다느니 어쩌구 저쩌구 하는 감이 쉽게 오지 않는 소리를 차근차근 이해해가며 처리를 하려니 많이 갑갑하더군요.
인증번호 가로채기 방법이나 방지 방법은 쉽게 확인되기는 어렵지 않나 싶지만 피해자가 여럿이니 어찌되었든 수사는 계속 되지 않겠나 싶네요
그리고 저도 인터넷으로 쇼핑을 많이 하는데 이 번 건때문에 다른 결제수단에 대한 의심이 더 커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휴대전화를 통한 인터넷접속이나 결제는 당분간은...

아직 명확한 원인이 안나왔으니 좀 더 두고봐야겠습니다. 모두들 조심하세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뭘 더 조심해야할지 막막....)

루체오페르 2010-08-23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엇...봐도 어떻게 된건지 잘 모를정도로 복잡하네요.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정말 안당하는 수밖에 없지만 뭘 어떻게 조심해야 할지 막막하네요.
긴 글로 정리해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사히 마지막까지 잘 처리되길 바랍니다.

pjy 2010-08-24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참 도대체 뭘 조심해야할지가 참 막막하네요~~
 

최근 로쟈님의 '하버드,번역을 인터뷰하다'라는 페이퍼를 아주 흥미있게 읽었다. 

실은 조마조마하게 읽었다고 하는게 맞을듯하다. 댓글과 댓글사이에 비평과 비난이 교차하는 가운데, 읽는 사람으로써도 펜(키보드)을 들고 싶게 만드는 순간이 많았을 뿐만 하니라 글쓴이들 사이의 기싸움에 누군가 상처를 받고 잠수타지나 않을까 하는 기우까지 들었기 때문이다. (작년말 올초의 알라딘 비정규직 사태가 떠올랐다)

나야 심정적으로 자주 글을 접해오던 로쟈님의 의견에 동조하는 편이기도하고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비평의 내용에 있어서도 로쟈님의 주장이 옳아보이기는 했지만 철학에는 문외한이어서 나의 생각을 버젓이 내세울만큼은 신뢰할수 없었고 이 글의 제목처럼 '별들의 전쟁'에 섣불리 나섰다가는 뼈도 추스리기 힘들것 같기에 그냥 지켜만보고 있었다.(저리 꺼져있어! 또는 좀 비켜주실래요 소리나 들었겠지..) 사실 문제를 크게 확대시킨 것은 '당근주스'라는 닉네임의 댓글러(?) 단독 공헌이긴 하지만 내가 말하는 별은 그 분은 아니다. 바로 강유원 선생! 

올 전반기 읽은 책중 베스트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인문 고전 강의'의 저자다. 사실 난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된 분인데 알고보니 '스승'이라는 말을 진지하게 붙일수 있는 드문 인물의 하나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 로쟈님도 인식했듯이 '하버드, 철학을 인터뷰하다'는 역자로 나선 이런 강유원님의 온전한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 책이었기에 나 또한 왜 이런일이 생기게 되었을까 의문이 들었다. 혹시 강유원님이나 출판사 측에서 입장표명하지는 않았을까 궁금했는데, 마침 의도하지 않게 강유원님의 인터넷사이트에 들어가 보게되었다. 아닌게 아니라  번역논란에 대한 글들이 올라오고 있음을 확인했다.  

올라온 글 중에는 이미 강유원님 스스로 바꾸겠다는 내용이 공개되어 있었고 , 출판에 얽힌 문제때문에 당장 답은 못하지만 고쳐야 할 부분이 (더)있다면 얽힌 문제를 고려하여 반영할 의사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나타내었다.(사실 오역수정이 그렇게 힘든일인줄 몰랐다. 단어가 바뀌면 문장이 바뀌고 문장이 바뀌면 페이지가 바뀌고 페이지가 바뀌면 아마도 그림이나 사진 또는 표의 배치등도 바뀌니 역자 맘대로 즉각적으로 반응할수는 없는게 맞는듯하다)   

(나중에 안 내용인데 강유원선생님의 지론중 하나가 (내 기억으론)간결하고 건조하고 단단한 글쓰기라고 한다. 그래야 글의 생명력이 오래간다나... 그래서 그런지 필요한 말만 아주 간결하고 단순하게 남기는 (그래서 어쩌면 문제를 회피하는듯한 인상이들기도...) 편이었다. 당장의 오해나 문제를 일일이 나서서 풀기보다는 기다렸다가 한꺼번에 추가적인 보완이 필요없도록 제대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

암튼 로쟈님이나 강유원님이나 지식인으로서 많은 도움과 가르침을 주고 계신 분들이다. 두 분 덕에 많은 책들을 추천받아 읽었고 읽을 예정이다. 물론 내 능력으론 쉽다는 책들조차 모두 제대로 이해하는건 아니지만 앞으로 2년만 더 하면 풍월을 읊을 수는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별들의 전쟁(전쟁이라 표현하면 본인들께서는 싫어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내 글을 볼 일은 없을테니 일단 내맘대로^^) 속에서 당사자들은 짜증나거나 귀찮거나 할지 몰라도 그런 전쟁같은 과정을 들여다보면서 내가 아직 우물안에 있음을 다시금 인식하게 된다. 

세상은 넓고 배울 것은 많다. 

  

 

사족. 

작년에 번역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책에 대해 직접 출판사에 문의/항의한적이 있었다. 결론은 원문과 대조했을때 그럭저럭 읽을만하니 독자인 나의 잘못으로 일방적인 결론이 났고.  원문을 같이 놓고 읽어도 우리말로는 어거지스러운 번역이 확실한데도 출판사의 인식은 그정도였다. 그런데 책은 한글만 있으니 어쩌란 말인가. 아기 옹알이도 아닌데 이리저리 머리굴리고 분석하고 재해석해야 문장 하나가 이해간다면 책 한권을 1년내내 읽으란 이야기인지... 불행히도 내가 문제삼았던 책의 역자는 출판당시 투병중이었고 내가 항의할 시점에는 작고하셨다고 했다.  그래서 그랬나 싶기도 하고 암튼 유쾌하지 않은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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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그레이효과 2010-08-09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직접 출판사에 문의/항의까지 하시다니! 좋은 독자 문화를 향한 노력이네요

귀를기울이면 2010-08-10 08:56   좋아요 0 | URL
옛날에는 안그랬는데 나이 좀 들었다고 용감해진것 같습니다. 아님 얼굴이 두꺼워졌는지 -.-;;

루체오페르 2010-08-09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 가는 글입니다. 저도 그 페이퍼를 보면서 느꼈던 심정입니다.^^ㅋ

귀를기울이면 2010-08-10 09:01   좋아요 0 | URL
당xxx님이 침묵하는 다른 독자들이 자기편인양 이야기를 하길래 혼자 구시렁대다가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하는 마음으로 페이퍼를 쓰게됐죠.. 좀 속시원해지더라구요 ^^
 

우연히 내가 쓴 페이퍼에 연결된 책 소개페이지를 다시 들어가게 되었는데
거기에 있는 책소개 동영상 초기화면에 알라딘의 옛 주소(aladdin)가 걸려있는것이 눈에 띄었다.

정의란 무엇인가 

옳커니! 한번 옛날주소 남아있는데 함 들춰볼까?

심심풀이로 요기조기 찾아봤는데 더 있다. 
심지어 회사소개 페이지에도!

하나 더!
RSS센터에 게시된 RSS주소는 모조리 예전 주소 

 더 할려고 했더만 시간이 없어서...
요걸로 이벤트 함 했으면 좋았으련만... ㅎㅎ

혹시 알라딘에서 일하시는 분 보시면 참고하셔도 될듯.. 

(2010.07.27 18시 30분 상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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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용석의원 성희롱 발언 

국회의원이라는 인간이 토론회에 나온 대학생들한테 하는 말이 "아나운서는 다 주어야 하는데 할수 있겠냐", "대통령이 (얼굴이 예뻐서)너만 보더라. 영부인만 아니면 전화번호 땄을것..." 

차라리 오보였으면 좋겠다. 정말 한나라당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것 같다. 마침 '대구의 밤문화'를 즐기자고해서 구설에 올랐었던 주 모 의원이 강용석의원을 징계처분했다고 한다. 강의원은 얼마나 억울할까.  뭐 대통령의 비밀을 공개했으니 징계는 피하기 어려웠으리라. 성희롱이 아니라.  (아침 뉴스 헤드라인을 보니 '性 강용석 어록'이 나올 지경. 대체...

강용석의원 블로그에 가보니 아이업고 젖병소독인지 설거지인지 하는 사진이 대문이다. 아마 아내는 아나운서 출신은 아닐것이라고 굳게 믿어본다.

 

2. 학교내 체벌금지  

최근에 벌어진 과잉체벌(?) 동영상으로 인한 서울시 체벌전면금지방침에 대해 교총이 들고 일어섰단다.  그들은 시대가 바뀌고 또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들의 인식은 삽질을 가르치고 배운 삽질로 먹고살때의 사고방식이다.   물론 아직 체벌이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를 완전 배제하기는 힘들다.(삽질하는 교육도 필요하니까)  그러나! 이미 문제가 드러났듯, 교사들의 능력 또한 신뢰하기 어렵다.(이른바 교육자라면 자신 스스로를 의심해야 하는것 아닐까? 修身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무엇보다도 이것은 21세기 한국의 '인권' 문제다. 학생들을 그냥 배부른 돼지로 살도록 훈육시켜놓고 편하게 잠이 온다면 당신들은 그냥 교육기술자일뿐 교육자는 아니다.  체벌금지로 드러나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체벌허용이 낳은 문제가 아니라 그냥 문제일 뿐이다. 체벌은 문제를 감추는 도구로 악용되었을뿐 문제해결방식이 아니고. 고민없이 체벌허용 주장말고 니들이 고민좀 해라.

한편으론 아이들이 만만해서 그런듯도 싶다. 성인중엔 살인자도 섞여서 살고 있고 때리고 싶은 놈 죽일 놈도 쌔고 쌨지만 예전부터 사적구제는 금지되고 있다. 교총 논리라면 상사(교육감) 말 안듣는 교총 멤버들은 경찰들이 가서 몽둥이로 패줘야 한다.  니들 맞아야 말 들을래?

한 트위터리안의 글 소개로 마무리

@chaeja "오장풍" 선생의 지나친 학생 체벌 사건으로 체벌금지를 명하자 교총은 반발했다고 한다. 아이들은 폭력앞에 온순해진다. 그러면 아이들은 학습한다. 폭력은 상대를 제압하고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 유효한 수단이라는 것을 . 그래서 체벌은 안된다.  

 

3. 7.22 부동산대책

매일같이 부동산 경기 문제없다고 아파트 구입을 부추기던 세력들이 죽겠다고 아우성, 대책마련하라고 아우성이다. 빨갱이 자식들! (이말 한 번 저런 놈들한테 후련하게 해보고 싶었다 정말)  매일 자기입으로 주장했듯 시장에 맡겨보시지!  정부에 왜 손을 벌려? 작은 정부가 아름답다메?

암튼 부동산을 사랑하는 부동산 정부는 4대강 부양도 부족했는지 부동산 대책을 22일에 발표한다고 한다. 그런데 어제 저녁 뉴스에서조차 아직 DTI규제완화등에 대해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아니 내일이 발표인데 지금 세부규칙 조율하는 것도 아니고 뭔가를 할지말지를 결정못했다니 일의 선후가 바뀌어도 한참 바뀐건 아닌가?   
암튼 부동산 대책이 뭐가 될지... 아파트값은 아직 한 참 더 내려가야 정상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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