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그림자의 책 뫼비우스 서재
마이클 그루버 지음, 박미영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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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전통적인 의미의 추리소설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별로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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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언 - 전3권
엘리자베스 코스토바 지음, 조영학 옮김 / 김영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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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난 웬만해선 몇권으로 나뉘어져 나온 책을 한꺼번에 구매하지 않는 편이다. 결국 그 책을 다 살거라는 예감이 팍팍들고, 달랑 2권짜리로 나왔다 하더라도 말이다. 그런 면에서 내게 '히스토리언'은 예외에 속한다. 3권을 한꺼번에 구입해 쌓아두고 읽었으니...

   드라큘라. 지금도 가끔가다 한 번씩 심심찮게 듣게 되는 그 이름.  참 질긴 생명력을 지닌 이름이다.

   먼저 무엇보다도 작가가 10년 가까이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자료를 조사하고 수집하며 공을 들였다는게 맘에 들었다. 그 정도의 내공이 쌓인 소설이라면 구성에 약간 문제가 있더라도 충분히 눈감아 줄 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구성 미흡에 대한 불안은 어느새 달아나고 없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야기, 아버지의 뒤를 쫓는 딸 이야기, 그보다 먼저 로시교수가 드라큘라의 흔적을 따라갔던 이야기 등. 이런저런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뒤섞이며, 그 가운데 서로의 이해를 돕고 지침이 되기도 하는 편지가 등장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탄탄한 구성에 역사적인 사실, 다양한 인물들을 잘 버무려넣은 괜찮은 소설이라는 게 내 전체적인 평이다.

   그런데... 별5개 주기엔 2%가 부족하단 느낌.

   우리의 드라큘라공께서 아주 늦게 등장하셨다는 거? 굳이 앞부분에 나오지 않아도 소설을 이끌어 가기에 충분했으니 이건 상관없다. 정작 불만은 로시 교수가 남긴 편지에 등장하는 드라큘라의 모습 때문이다. 먼 옛날에 실존했던 인물을 재해석해서 지적인 고서수집가로 만들고, 야심가로 그린 것 까진 좋았다. 솔직히 그의 서재는 몹시 탐나기까지 한다.

   작가는 잠시 이게 소설이란 걸 잊었던 걸까? 아니면 감당을 못해서 아예 손을 대지 않은 걸까? 

   이왕 동유럽 왈라키아 지방 역사이야기 하는 김에, 왜 그렇게 수도원장을 비롯한 여러 수사들이 드라큘라를 헌신적으로 도왔는지 설명을 더 해야 했다. 단지 드라큘라가 기독교 울타리를 부수고 있는 투르크족에 대항해 용감히 싸우고 영토를 수복한 인물이라서? 그래서 별로 내키진 않지만 영생의 비술을 시술하고 그의 일을 목숨걸고 도와줬다? 영생과 관련해 '세상이 변하니 나도 변해야겠지. 곧 이 모습도 필요없게 될 것 같다'고 했는데, 그럼 어떻게 변한단 말인가? 드라큘라 전설의 기본 모티프 중의 하나가 변신인데, 그 변신과 관련해 뭔가 그럴듯한 이야기를 더 꾸밀 수 있지 않았을까? 2% 부족하단 느낌...

   거기다 그 오랜 세월동안 드라큘라가 계획한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안 나온 것도 옥의 티다. 물론 로시교수의 편지속에 대강 어떤 방향으로 일을 벌일 건지 언급돼 있긴 하지만,그래도 그 긴긴 세월동안 짠 계획의 일부를 노출시키면 안되나?

   흡혈귀들의 보스로서 똘마니 관리가 허술해 보이는 것도 좀 마뜩찮아 보인다. 끈질지게 따라다니는 흡혈귀가 고작 사서 한명? 분위기상으로 드라큘라가 조직원 관리를 제대로 했어야 하는데, 워낙 능력이 출중한 탓인지 신경안쓰고 내버려둬서 조직 자체가 좀 시원찮아 보이는 식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유서깊은 조직(?)인데...

   이 것 말고도 아쉬운 점이 더 있다. 중간에 언급됐던 '아미월단'과의 관계나 마찰에 대해서 조금만 더 상세히 썼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또 드라큘라 살아 생전에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길래 그렇게 포악해졌을까 더 자세하게 에피소드를 늘어놓았을면 좋았을 것 같다.

   아, 로시교수가 편지를 좀 길게 썼더라면 좋았을 것을...

   쓰고 나니 아쉬운 점, 못마땅한 점만 잔뜩 늘어놓았군. 이럴려고 한 게 아닌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구성도 좋고 캐릭터도 괜찮고, 소재나 배경도 괜찮다.  큰 기대하지 않고 읽는다면 적격일 듯. 드라큘라에 관한 지나치게 가볍지도 현학적이지도 않은 소설을 원하는 독자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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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비밀 1
스티브 베리 지음, 정영문 옮김 / 밝은세상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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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티마 세번째 예언, 전에 몇 번 들은 기억이 난다. 종교에 대해 문외한인 내게도 들릴 정도면 정말 유명하고 비밀스러운 건가 보다 생각했다. 그 예언을 둘러싸고 이런 저런 사건이 벌어지고 마지막에 가서는 주인공이 계시를 받는데, 내용이 생각보다 너무 현실적이라 신비함이 덜 했다. 차라리 개인적으론 책 중간에 소개되는 '말라키의 예언'이 더 궁금했다.

 이 소설을 보고 난 후 계속 맘에 걸렸던 점은 역시 교황 성하와 여러 추기경들은 각종 사악한 음모에 관여하기엔 좀 안 어울리는 캐릭터라는 것이었다. 물론 작가가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180도 달라지기도 하겠지만, 이 소설의 악역 캐릭터인 발렌드레아나 암브로지가 나쁜 짓 하는 걸 보면 '그 정도밖에 못 한단 말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마디로 어설프단 얘기다. 어쩌면 종교에 대한 막연하기 그지없는 내 생각이 크게 작용했는지도 모른다. 아! '신부님'이란 이미지에 대한 내 두꺼운 편견의 후광이여!

 그래도 그렇지 왜 그렇게 이 소설이 밋밋하단 느낌이 들었을까, 왜 그리 낯설지 않았을까 ... 생각하다보니 그 이유는 뜻밖에도 내 책장에 꽂혀져 있었다. 바로 '다빈치 코드'를 쓴 댄 브라운의 또 다른 소설 '천사와 악마'.

   콘클라베, 권력을 둘러싼 암투. 설정이 닮았다. 거기다 댄 브라운은 아주 박진감넘치게 사건을 맞춰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었다. 그 소설과 비교하니 꽤 얌전하고 밋밋한 소설이란 결론이 나올 수 밖에. 내가 카톨릭신자였다면 감상이 좀 달라졌을텐데, 난 특정 종교를 믿을 만한 위인이 안 되는 바람에 재미 쪽으로 평가의 기준이 쏠려버린 것 같다.

  어쨌든 뭔가 비밀스러운 카톨릭의 역사와 가볍게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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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퍼의 초대 알라트리스테 시리즈 1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지음, 김수진 옮김 / 시공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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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뒤마클럽'을 재밌게 읽은 기억 때문에,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더운 여름날 내 무료함을 달래줄 책이 필요했다.  '열녀문의 비밀'처럼 주인공이 사건에 휘말리고, 또 재밌게 풀어가는 모습을 기대했기 때문에 (이 기대를 저버릴 것 같아 보이진 않았다.) 주저없이 골랐는데..........

   큰 사건 하나가 빠진 느낌. 아니 영국 왕세자가 사건에 휘말렸다는데, 스페인 권력의 거의 정점에 있는 사람도 연루됐는데, 이게 다야? 좀 심하게 말하면 소문난 잔치에 먹거리 빈약한 경우(?) 와 비슷했다. 물론 당대 스페인 사회의 모습을 그리고 민중들의 생활상을 정감있게 애정어린 시선으로 잘 그려낸 건 인정한고, 나도 맘에 든다. 주인공 설정도 맘에 들고 말이다. (주인공이 더더욱 맘에 들었던 건 내 사랑하는 '비고 모텐슨'님께서 이 책을 영화로 만드는데 주인공으로 발탁되었다는 소식때문이기도 했다. 후훗~ )

   이런 저런 설정, 크고 작은 사건. 다 맘에 든다. 그 . 런 . 데... 왜 결정적인 마무리 사건이 '극장 결투신'이냐고요... 차라리 극장에서 일부러 소란을 일으키고, 왕세자 일행을 한 번 더 암살시도 하려는 걸 어찌어찌 막았다고 하는게 통속적이라도 더 낫겠다. 맥빠지는 '극장 결투신'...

   정말 그 부분이 내내 불만족스럽다. 그럴듯한 큰 사건 하나만 더 있었으면 이런 상실감을 느끼진 않았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연작소설 다음 에피소드를 기대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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