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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퍼의 초대 ㅣ 알라트리스테 시리즈 1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지음, 김수진 옮김 / 시공사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예전에 '뒤마클럽'을 재밌게 읽은 기억 때문에,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더운 여름날 내 무료함을 달래줄 책이 필요했다. '열녀문의 비밀'처럼 주인공이 사건에 휘말리고, 또 재밌게 풀어가는 모습을 기대했기 때문에 (이 기대를 저버릴 것 같아 보이진 않았다.) 주저없이 골랐는데..........
큰 사건 하나가 빠진 느낌. 아니 영국 왕세자가 사건에 휘말렸다는데, 스페인 권력의 거의 정점에 있는 사람도 연루됐는데, 이게 다야? 좀 심하게 말하면 소문난 잔치에 먹거리 빈약한 경우(?) 와 비슷했다. 물론 당대 스페인 사회의 모습을 그리고 민중들의 생활상을 정감있게 애정어린 시선으로 잘 그려낸 건 인정한고, 나도 맘에 든다. 주인공 설정도 맘에 들고 말이다. (주인공이 더더욱 맘에 들었던 건 내 사랑하는 '비고 모텐슨'님께서 이 책을 영화로 만드는데 주인공으로 발탁되었다는 소식때문이기도 했다. 후훗~ )
이런 저런 설정, 크고 작은 사건. 다 맘에 든다. 그 . 런 . 데... 왜 결정적인 마무리 사건이 '극장 결투신'이냐고요... 차라리 극장에서 일부러 소란을 일으키고, 왕세자 일행을 한 번 더 암살시도 하려는 걸 어찌어찌 막았다고 하는게 통속적이라도 더 낫겠다. 맥빠지는 '극장 결투신'...
정말 그 부분이 내내 불만족스럽다. 그럴듯한 큰 사건 하나만 더 있었으면 이런 상실감을 느끼진 않았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연작소설 다음 에피소드를 기대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