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날(靑玉案 · 元夕)>
- 신기질
동풍이 불어오는 대보름날
東風夜放
나무마다 수천 송이 꽃이 바람에 지고
花千樹更 ? 落
별빛은 빗방울처럼 떨어지고
星如雨
화려한 꽃수레는 길에 가득 향기를 뿌리네.
寶馬雕車香滿路
퉁소 소리 울리고
鳳簫聲動
온 천지에 환한 달빛
玉臺光轉
밤새 춤을 추는 어룡들.
一夜魚龍舞
설류화에 황금실로 장식한 여인네들
蛾兒雪柳黃金縷
미소 띤 얼굴로 은은한 향기를 뿌리네.
笑語盈盈暗香去
군중 속을 그대 찾아 수천 번
衆 ? 尋他千百度
문득 고개를 돌리니
騫(?)然回首
그는 바로 거기
那人却在
등불이 사위어가는 곳에 있네.
燈火闌珊處-286쪽
<빗소리를 듣다( ? 美人 · 聽雨)>
- 장첩
소년이 기루에서 빗소리를 들을 때
少年聽雨歌樓上
붉은 촛불이 비단 휘장을 어둡게 비추었지.
紅燭昏羅帳
청년이 객주에서 빗소리를 들을 때
壯年聽雨客舟中
비구름 드리운 끝없는 강물 바라보며
江闊雲低
서풍에 우는 기러기소리 들었네.
斷雁卬西風
지금 절간에서 빗소리 듣는 이
而今聽雨僧廬下
이미 머리가 희끗희끗하네.
鬢已星星也
슬픔과 기쁨, 헤어짐과 만남도 모두 공허해지고
悲歡離合總無憑
섬돌 앞에서는
一任階前
날이 밝을 때까지 빗방울 떨어지네.
點滴到天明-30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