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엄청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나름 많은 영감을 주었다. 이런 저런 생각들을 불러 일으켰다.

 

<페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많이 회자되었을 고전.

이 나이가 되도록 얘기만 들었지 실제로 읽어본 적 없어서 큰맘 먹고 시작했다.

코로나 뿐 아니라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저것이 어떻게 소설 속에서만의 일이겠는가 싶어서

더 먹먹해하며, 답답해 하며 읽었다.

작중 도시의 페스트 희생자수가 증가할수록 지금 우리 상황에 대한 두려움은 커졌고 

등화관제, 희망과 공포,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생이별 등은 우크라이나를 떠올리기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정말 어느 곳에서는 지금 이 순간을 기록해 둔 것이라 했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스마트폰을 비롯해 넘치는 정보가 소설과는 다를 뿐.

하지만 그 많은 정보가 우리가 가지는 공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위안이 되었던가. (오히려 혼란만 낳았을뿐.)

 

소설 속에서 페스트는 원하는 만큼 활개 치고는 소멸했다. 페스트 본연의 의지 외에는 의학의 발달도, 인간의 노력도 그 어떤 것도 그것의 소멸을 부추기는 것은 없었다.

 

아마 코로나도 그럴 것이다.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

두 사람의 서간문이라는 것이 이러라고 있는 것은 아닐진데

나도 모르게 두 사람의 글을 비교하며 읽었다.

 

이슬아의 글에서 더 많이 웃었고 더 재미를 느꼈다. 남궁인의 글을 읽다가는 가끔 한두줄 씩 그냥 뛰어넘기도 했으니

누가 더 글을 잘 쓰는지는(매우 주관적인 일일테지만, 여하튼 나에게는) 명확했다.

하지만 누가 말하지 않더라도 그의 글을 읽으면 알 수 있듯, 그는 좀 지루하지만 친절한 사람이라

혹시라도 이런 소리를 들으면 상처를 받을까 싶어

혹여 누구와  이 책에 대해 이야기 할 일이 생기더라도 그런 얘기는 안하련다.

그토록 친절한 사람에게. 그리고 고단한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란 정말 하기 싫은 일이니까. 하지만 결국 이렇게라도 써야겠다고 쓰고 있는 것을 보면 말하고자 하는 사람의 욕구는 남에게 민폐를 끼치고도 남을 정도로 강렬한 것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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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듯 말듯, 믿을듯 말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볼만한 책. 영감을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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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용으로 읽게 되었는데, 큰 도움이 된다기 보다는 나름 영감을 많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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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매우 흥미롭고 아름답고 눈물나는 이야기였다.

촘촘히 짜여진 구성, 이국적이면서 친근한, 너무나 잘 아는 이야기이면서 낯선 이야기들.

도서관, 할머니와 두 자매, 할머니가 만들어내는 이야기와 음식들, 그리고 엄마와의 이별

꼭 내 이야기 같았다. 그래서 많이 울었다.


다만 어린이,청소년 소설로 한정짓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다.

그 시기를 다 겪어낸 어른들에게 더 잘 이해될 것 같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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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의 파란만장 영웅적인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밥벌어 먹고 사는 일에 사명감을 더한 몫으로 삶이 비루해지는 직업인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시스템을 갖춘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내가 알고 있고, 그 안에 들어와있다고 생각한 그 시스템이라는 것이 그저 허울뿐인 것일수 있음도 알게해주었다.


지방 행정 기관의 끄트머리에 서 있는 나 같은 하찮은 공무원이

그가 말하는 중앙정부 국책사업의 방향성과 그 절차의 불합리함들을 너무나도 잘 알고 공감한다는 게 더 놀라웠다.

내가 느끼는 불합리한 일들이 작은 우리 조직의 일일 뿐만이 아니라니.

나리의 모든 일이 정말 그렇게 돌아가고 있단말인가. 


이 책을 의료인뿐 아니라 공무원들도 읽었으면 한다.


그가 책 말미에 적어 둔 인물지에는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많은 훌륭한 사람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읽고나면 피어나는 인간에 대한 혐오는 어쩔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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