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센터의 파란만장 영웅적인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밥벌어 먹고 사는 일에 사명감을 더한 몫으로 삶이 비루해지는 직업인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시스템을 갖춘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내가 알고 있고, 그 안에 들어와있다고 생각한 그 시스템이라는 것이 그저 허울뿐인 것일수 있음도 알게해주었다.


지방 행정 기관의 끄트머리에 서 있는 나 같은 하찮은 공무원이

그가 말하는 중앙정부 국책사업의 방향성과 그 절차의 불합리함들을 너무나도 잘 알고 공감한다는 게 더 놀라웠다.

내가 느끼는 불합리한 일들이 작은 우리 조직의 일일 뿐만이 아니라니.

나리의 모든 일이 정말 그렇게 돌아가고 있단말인가. 


이 책을 의료인뿐 아니라 공무원들도 읽었으면 한다.


그가 책 말미에 적어 둔 인물지에는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많은 훌륭한 사람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읽고나면 피어나는 인간에 대한 혐오는 어쩔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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