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입장에서는 기대감 속에 미래의 불확실한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 그 ‘길(path)‘ 자체가 목표인 셈이다.
그런데 불확실한 것보다 확실한 것을 더 좋아해야 맞는 게 아닐까? 뇌가 불확실한 결과에 더 많은 도파민으로 보상하는 이유는 100%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가장 유력한 설은 도파민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동기 부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3장-몸이 되어버린 신종 모르핀, 휴대전화 中>

- P82

우두머리 수컷이 강제로 밀려나면서 생긴 권력 공백은 조작이 가능하다. 무작위로 선발한 원숭이에게 항우울제를 처방하여 세로토닌 수치가 올라가면 그 원숭이가 갑자기 지휘권을 잡고 새로운 우두머리가 되었다. 그러나 공격성은 증가하지 않고 오히려 감소했다. 그 원숭이는 다른 원숭이를 물리적으로 위협하는 게 아니라 연대를 통해 자신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6장-SNS를 끊고 기분이 나아진 사람들 中>

- P156

600명을 대상으로 페이스북을 사용할 때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를 조사한 결과, 과반수가 긍정적인 감정을 느꼈다고 답했다. 그러나 3분의 1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고, 가장 많이 느낀 감정은 질투였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에서 어떤 것을 봤을 때 질투를 느낄까? 새 차일까, 아니면 새로 리모델링한 집일까? 둘 다 아니었다. 질투의 대상은 다름 아닌 다른 사람의 경험이었다. 이국적인 곳에서 찍은 휴가 사진은 비싼 소파나 빠른 스포츠카보다도 질투를 더 유발했다. 그리고 경험은 바로 우리가 다른 사람과 가장 많이 공유하고 싶어 하는 것이기도 하다.

<6장-SNS를 끊고 기분이 나아진 사람들 中>

- P16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현흔 형태 분석은 혈액 방울의 운동에 관한 학문이다. 따라서 물리학과 수학이 그 이론적 토대를 구성한다. 연구실을 빠져나온 기초 과학이 현장에서 그 힘을 발휘하는 대표적인 법과학 분야인 것이다. 범죄 현장은 다양한 학문이 서로 만나고 새로운 이론이 생기며 적용되는 통섭의 장이다.

<Part4. 혈흔 형태 분석, 범죄 상황의 생생한 증언 中>

- P14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각 피질이 이웃 영역들에 자리를 빼앗기지 않게 하려고 꿈이 존재한다는 것이 우리의 가설이다. 사실 지구의 자전은 촉각, 청각, 미각, 후각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오로지 시각만이 어둠 속에서 고생한다. 그 결과로 시각 피질은 매일 밤 다른 감각들에 점령당할 위험에 처한다. 영역 변화가 얼마나 빨리 일어날 수 있는지(조금 전 40~60분이라고 했던 것을 기억하자)를 감안하면, 이건 만만치 않은 위협이다. 따라서 꿈은 시각 피질이 점령당하지 않게 막아주는 수단이다.

<3장 내면은 외면의 거울 中>
- P70

아마 그래서 우리가 꿈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다.(...) 꿈 수면의 핵심적인 목적이 이웃들과 싸우는 시각 피질을 돕는 것이라면, 꿈의 기억을 굳이 저장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3장 내면은 외면의 거울 中>
- P73

우리 모두 이런 ㄴ미래를 바라겠지만 불가능한 일이다. 이유는? 기억은 이전에 있었떤 모든 일의 함수이기 때문이다. B-22 헬리콥터 조종법을 익힐 때 어떤 사람은 오토바이를 타는 법과 비슷하다는 사실을 기준으로 헬기 조종법을 암호화할 수 있다. 또 다른 사람은 어렸을 때 말을 탄 경험이 있어서 그때의 기억 위에 헬기 조종법이라는 지식을 쌓는다. (...) 이처럼 사람마다 한 가지 과제를 이해하는 방식이 다르기 떄문에, 모든 사람의 노에 업로드할 수 있는 표준 자료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시 말해서, 컴퓨터의 경우와 달리, 사람에게 헬기 조종에 관한 ‘가르침‘은 파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각자의 지식은 그 전에 직접 겪은 모든 일과 함께 묶여 있다.

<10장 기억하나요 中>
- P317

넬슨 제독을 다시 예로 들어보자. 그는 총에 맞아 팔을 절단한 뒤, 사라진 팔이 왠지 그대로 있는 것 같은 느낌에 평생 시달렸다. 과거 그 팔의 촉각을 담당했떤 피질 영역이 이제는 얼굴의 촉각에 반응하게 되었는데도, 그곳과 이어진 뇌의 다른 영역들은 여전히 거기서 팔에 관한 정보가 들어오기를 기대했다. 다시 말해서, 속도가 느린 심층부의 층들은 그 영역의 활동을 계속 팔의 감각으로 해석했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사라진 팔이 존재하는 것 같은 혼란이 생겨나는 것은 신체 일부를 절단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넬슨 제독이 팔의 존재를 확신한 것은 심층부의 층들이 그에게 그렇게 말한 탓이었다.

<10장 기억하나요 中>
- P3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장에서 한 남성이 배우자로서 지니는 가치는 주로 그의 재산, 지위, 권력에 따라 결정되는 반면, 배우자로서 여성의 가치는 주로 그녀의 젊음과 신체적 매력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 점을 기억해보자. 이 말은 곧 아버지는 자신의 부와 지위, 권력이 얼마나 많든 적든 관계없이 자기 아들이 반드시 물려받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 그 아들이 조금이라도 더 물려받을수록 그가 번식에 성공할 기대치는 더 커지기 때문이다. 이와는 뚜렷하게 대조적으로, 아버지(아니면 어머니도) 자기 딸이 번식에 성공할 기대치에 영향을 미칠 길이 거의 없다. 일단 딸이 태어나면, 그 부모가 그녀를 계속 젊게 유지시키거나 신체적으로 더 매력적이게 만들어줄 방법은 거의 없다.

<4장 결혼 中>

- P140

두번째 답은 부모도 때로는 가혹한 선택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부모는 모두, 심지어 부유한 부모일지라도, 제한된 자산을 가지고 자기 자식에게 투자를 한다. 그들이 아이 하나에게 쏟아 붓는 모든 돈, 모든 시간, 모든 노력은 곧 다른 아이에게는 줄수 없는 돈, 시간, 노력이다. 따라서 부모는 그들의 진화된 심리적 기제로 인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자산을 투자할 수밖에 없으며, 이것은 대개 자식 중 번식 가능성이 암담해 보이는 아이를 희생하여 번식 성공도가 가장 우수할 가능성이 보이는 자식에게 보다 많이 투자한다는 얘기가 된다.

<6장 범죄와 폭력 中>

- P178

인종이 다른 사람들을 매일같이 마주치는 것은 인간 진화의 역사 속에서 아주 최근에서야 일어난 현상이므로, 인간의 뇌 속에는 나이나 성별에 관해서는 타고난 범주가 있지만 다른 인종에 관해서는 타고난 범주가 있을 수 없다.

<8장 종교와 갈등 中>

- P230

어떤 사람이 특히 성인기에 이르러서 신앙심이 깊은지 그렇지 ㅇ낳은지는 대부분 유전적으로 결정되며, 사람의 뇌에는 종교적인 사고와 경험을 관장하는 특정 부위가 있따. 하지만 이렇게 종교를 적응의 한 가지 형태로 설명하면 한 가지 심각한 문제에 봉착한다. 바로 ‘종교는 어떤 적응 문제를 풀도록 설계된 것인가?하는 문제다.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오래 살거나 번식 성공도가 훨씬 높기라도 한가?

<8장 종교와 갈등 中>

- P231

여자가 남자보다 위험을 더 싫어하고 신앙심이 더 깊을 뿐 아니라 위험을 더 싫어하는 남자는 위험을 추구하는 남자보다 신앙심이 더 깊으며, 위험을 싫어하는 여자는 위험을 추구하는 여자보다 신앙심이 더 깊다.

<8장 종교와 갈등 中>
- P238

또 다른 핵심 요소는 순교를 하면 천국에서 72명의 처녀가 기다리고 있따는 이슬람교의 약속이다. 이것 때문에 지구상의 번식 기회에서 배제된 젊은 이슬람교도 남자에게는 순교자로서 천국에 가겠다는 강력한 동기가 부여도니다. 천국에서 72명의 처녀를 혼자 다 차지할 수 있다는 기대는 이 세상에서 짝을 하나라도 얻은-엄격한 일부일처제에서는 이를 보장한다-사람에게는 그다지 솔깃한 얘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부다처제 때문에 이 세상에서 완전히 번식 낙오자가 된다는 처절한 현실에 직면한 사람에게 그러한 기대는 무척 매력적이다.

<8장 종교와 갈등 中>
- P24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에게 할머니는 소인이 찍힌 한 장의 우표 같은 느낌이었다. 아주 작고, 평면적이고, 어느 날 삶의 쓰임새를 다해 이제는 극도로 조용하게 우표책에 꽂혀 계신 분.

<6. 고요한 세계 中>

- P68

무신론자의 세계는 공허하지도 냉정하지도 않다. 인생의 앞과 뒤에 그 어떤 다른 세계가 존재하지 않는다해도, 겨우 100년 어름의 시간도 충분히 의미 있고 아름답고 사랑할 만하다. 생의 과정과 결과에 신의 포상이나 처벌이 따르지 않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선하게 살아가려 애쓴다. 포상이 따르지 않는 노력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고결한 것이 아닌가? 할머니 같은 사람들의 그 목적 없는 의지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나는 자랑스러운 마음을 가진다.
죽은 다음에 할머니를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것이, 할머니가 물려준 그 아름다운 세계관에서 유일하게 슬퍼지는 부분이다.

<8.할머니께 가는 길 中>

- P9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