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파파파파, 파비아나님,  ;-)

언제 술 한 잔 같이 먹자 하실 때 전 농담하시는 줄만 알았더랍니다. 근데 진지하게 이 먼 곳까지 참이슬을 그것두 팩으로 살뜰하게 셋씩이나 싸보내시다니요!!!  소포를 뜯으면서 웃느라고 배가 찢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_______^*

오랜만에 저 진로 두꺼비를 보니 가슴이 뭉클했어요. 내 곧 너를 부둥켜 안고 마셔주리라, 속삭여주었답니다.
전 희한하게 술이 맥주두 와인두 양주도 안 맞어요. 오직 쐬주!!! 그렇지 않아두 진로 소주가 유통된다는 서부로 아예 이사를 가, 이러던 참이었어요. ㅎㅎㅎ (_ _) 꾸벅.

게다가 저 상큼한 두유팩 컨셉이라니 도저히 눈을 뗄 수 없어요. 소주팩들이 근데 물 건너 오느라 산전수전 겪은 모양입니다. ^ .^  아이구, 눈에 넣어두 아프지 않을 것들.



 

 

 

 

 

 

 

 

 

 

 

자상하게 안주까지 새우깡으로 한 봉지 넣어주시구, 파비아나님의 이 다정하신 마음에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ㅎㅎㅎ 제가 받아본 중에 최고로 유머러스한 소포였습니다.

아아, 그리구 제가 읽어보지 못한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까지 넣어주셨어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범우사나 삼중당 재고도서를 우편주문해서 많이 봤거든요. 그래서 옛날 책들을 보면 무척 정겨워요. 요건 문예출판사 88년 판이네요. ^^  당시 정가가 1800원이라구 인지 자리에 대신 박혀 있구, 번역자는 김붕구 교수라구 되어 있어요. <지상의 양식>과 김붕구 교수 모두 전혜린의 수필집에 자주 등장하지 않았었나요? 와아, 너무너무 신기합니다. 그 넘의 <명동백작>이던가 그 드라마를 어떻게든 구해서 봐야 하는데 말예요. ^^;;;

88년이면 제가 중학생일 때네요. 그 때쯤 전혜린의 수필집을 열심히 탐독하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아버지한테서는 젊어서 죽은 여자가 쓴 쓸데없는 글은 뭐하러 읽냐고 타박을 받았었지요. 서점에 가서 전혜린의 책을 골랐다가 퉁산이 엄청 먹었었다는.



아니, 근데 아무리 찾어봐두, 파비아나님의 카드가 없어요!!!

허둥지둥하며 박스를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어 보건만.

우어어~~~~ 어디루 간 걸까요??? @.@
박스가 오면서 고생을 좀 많이 한 거 같드라구요. 설마 분실된 걸까요? 무척 속상했어요. --.--;;;;  




파비아나님, 잘 읽구, 잘 마실께요!~!!!~~!!!!!

정말루 파비아나님하구 원격으로 한 잔 하는 것 같아 기분이 째집니다.

^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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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1-30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전 달랑 카드 하나뿐인데 ㅠ.ㅠ 넘 좋으시겠어요^^

paviana 2005-11-30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카카카드가 안 갔어요? 본책은 안가고 부록만 간 셈이네요.ㅠㅠㅠ
어쨋든 전혜린 책에 나온 지상의 양식이 맞아요.저도 그래서 그 책 읽은거거든요.ㅎㅎ 제대로 책을 알아보는 주인을 책이 만났네요..
저는 저 책을 사서 읽었고, 동생은 생일 선물로 받아서 집에 2권이 있어서 문학적 소양이 풍부한 님에게 가는게 좋을거 같아서요..(카드에 쓴 말인데, 그넘이 가출을 해버렸으니.)그래도 소주가 한팩이 없어졌거나 새우깡이나 책이 사라진것보다는 카드가 사라진게 제일 낫네요.^^

줄리 2005-11-30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좋으시겠네요. 정말 낭만적이고 정가는 소포네요. 쐬주 한잔 마시고 필발을 올려보시길 바래요~~

검둥개 2005-12-01 0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_________^V
생일날 알라딘을 마비시킨 분에 비견될 수 있겠습니까요. =3=3=3

파비아나님, 글쎄 말예요, 부, 부록만 -- .--;;; (무, 물론 부록도 겁나게 좋지만 ^ .^)
박스가 구석이 약간 터져서 왔던데 잘못해서 중간에 빠졌을지도 모르겠어요. 흑흑. 그런데 저는 전혜린 책만 열심히 읽구 정작 지상의 양식은 안 읽었는데 거의 20년만에 읽게 되니, 기분이 묘하군요. 밀린 공부를 하는 기분이랄까. ^^
한 팩씩 마시면서 즐겁게 읽도록 하겠습니다. 아자!!! 파비아나님, 감사해요! *^^*

검둥개 2005-11-30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리님 그렇죠? ㅎㅎㅎ 거기는 쐬주 배급되나요? 부럽다는 ^^

진주 2005-11-30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마맛....박스가 심히 고생한 흔적이.......

(카드 잃어버리신 거 안타깝네요...그래도 이슬이 있으니까눈.....)

진주 2005-11-30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그리고 줄리님, 주제넘지만 님께는 제가 이슬을 배달하오리까?

검둥개 2005-11-30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그죠, 박스가 많은 수난을 겪은 듯한... 이럴 때마다 갑자기 동네 우체국 직원들이 왤케 미워보이는지. ^^;;; 어떻게 이슬루 카드를 대신할 수 있겠어요. 흑. 물론 이슬이 좋기는 좋지만두요 =3=3=3 ^ .^

깍두기 2005-11-30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파비아나님, 그야말로 '지상의 양식'을 보내 주셨군요!
검둥개님 무지 좋으시겠다!^^

검둥개 2005-11-30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하여 <지상의 양식 패키지> 되겠습니다. ㅎㅎ 무지 좋아요. *^^*

날개 2005-11-30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던져댔으면 상자랑 팩이랑 저렇게 되나요..ㅎㅎ (카드 아까워라~)
아.. 너무 기분 좋으시겠어요..^^ 재치있는 선물이네요..

히나 2005-11-30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둥개님, '명동백작' 드라마 ebs 홈페이지에서 vod 서비스로 공짜로 보실 수 있답니다. 저도 종종 그렇게 봐 왔어요. 그리고 전 맥주, 양주, 막걸리 등등 다 잘 마시는데 소주만 잘 안 받는답니다 흑..

로드무비 2005-11-30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저는 왜 저런 생각을 못했을까나!
책만 달랑 보냈으니, 지송해요. 검둥개님!
청국장을 한 덩이 넣어 보내고 싶은 생각은 굴뚝 같았는데
검열(?)에 걸릴까봐!=3=3=3

panda78 2005-11-30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아- 정말 지상의 양식 패키지! ^ㅂ^
멋진 소포네요. 받고 정말 기쁘셨겠어요. ^^

마냐 2005-11-30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맛..........엄청 부러븐 소포당...^^ 저두 이슬이가 그리워용용.

검둥개 2005-12-01 0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와서 한 잔 하시죠. ^^ 쪼까 나눠드리리이다. ㅎㅎ

검둥개 2005-12-01 0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ㅂ^
우헤헤헤, 기뻤어요.

로드무비님 무슨 말씀을! ^ .^
책보다 더 좋은 게 세상에 뭐가 있다고요!
근데 청국장은 정말루 검열에 걸릴까요? ㅎㅎ 그럴 꺼예요. ^^

켈리님, 그렇죠 ㅎㅎㅎ

스노드랍님 저두 소싯적엔 글케 생각했는데, 역시 사람의 본색은 나중에 드러나는 법이더만요. ㅎㅎㅎ 아, 그렇게 볼 수 있나요? 신기하네요. 꼭 해보겠습니다. 감사! ;)

날개님, 우체국에서 일어나는 일은 오직 그 동네 사람들만 아는 거 같아요 그죠?
너무 궁금해서 취직해보고 싶은 생각까지 들어요. ㅎㅎ 혹시 소포가 딴 나라에 갔다 온 건 아닐까 이런 의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