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바자를 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도서바자... 그에 대한 얘기는 내일 결산 후에 하기로 하고,

지금은 알라딘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잠시 들어왔다.

문제의 발단은 이 책, 밥데기 죽데기였다.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책인데, 11월 초에 실시하는 독서퀴즈대회의 책으로 선정해 둔 터였다. 책은 진짜 재밌고 유익하다. 과연 권정생 선생님이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그런데...

이 책이 절판이랜다. 그래서 바자회의 도매업자가 구하지 못한댄다. 헉... 내가 독서퀴즈 책을 고를 때 절판 여부까지 알아낼 수 있냐고요.

물론 검색을 했었다. 알라딘에서. 거기, 절판이라고 안 나왔었다.

어쨌든, 도서바자회를 시작했는데 이 책이 안 깔렸다. 문제가 심각해졌다. 그 전날까지 가져오겠다고 큰소리치던 업자는 전화도 피하고, 나만 발을 동동 구르다 알라딘에 전화했다.

재고가 30권 남아 있단다.

일단 전부를 퀵서비스로 받았다. 물론 퀵 비용은 바자회 비용으로 처리했지만, 오전에 통화하고 점심시간에 택배를 받았으니 정말 예술이었다.

물론, 다른 사이트에서도 시도했다. 다른 도매업자에게도 전화하고... 모두 안 됐다.

미리 도서대금을 받지도 않고 그렇게 서비스를 해 준 알라딘...

정말 고객감동이었다.

땡큐~ 알라딘.

(그나저나, 이 책 다 나가야 하는데... 걱정이다. 5학년짜리들이 벌써 머리 굵어져서 독서퀴즈 같은 건 무시해버린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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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10-25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끝나길 바랍니다.
호랑녀님 화이팅!!!

로드무비 2004-10-25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남으면 제가 두어 권 살게요.^^
권정생 선생님 팬이거든요.

숨은아이 2004-10-25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마태우스 2004-10-25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고 유익한데 왜 절판이 되었을까요.... 그런 책은 당장 안팔려도 절판시키지 말아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호랑녀 2004-10-25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다 팔았습니다.
결산하고, 지금 퇴근했습니다.
만화책 없이(들녘의 조선왕조실록 빼고) 판 것 치고는 잘 팔았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도서관에 기증을 170권 정도 받았습니다. 도서바자회에 깔린 책 중에 도서관에 없는 책들을 세 권씩 따로 모아서 테이블 하나에 차려놓고 기증을 받았거든요. 물론 제가 제일 먼저 하구요.(사라 스튜어트의 도서관 그림책을 3권 기증했습니다. 20% 할인된 가격이라 저렴했죠.)
그리고 기증한 친구들에겐 도서기증서를 주고(헌혈증서 같은), 책 맨 앞엔 아이 이름을 써서 기증 도장도 찍어줬답니다.
정작 아이들은 용돈 모아 기증을 하는데, 선생님들의 호응이 적어서 참 실망스럽기도 했어요.50여 분 되는 교직원 중에 교감선생님, 담당선생님, 연구부장님, 그리고 한 선생님. 이렇게 딱 네 분이 기증하시더라구요. 흠,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왕따인 모양이여요.ㅠㅠ

좋은 책으로만 바자를 해도 잘 팔릴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건 실패했지만, 그래두 기분은 뿌듯하네요. 홀가분하게 그만둘 수 있을 것 같아요 ^^

호랑녀 2004-10-25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그 사이에 마태우스님이 다녀가셨네요 ^^
담주쯤에 아마 컬러로 해서 새판으로 나오는 모양이에요. 요즘은 내용은 변하지 않은 채, 대충 표지만 바뀌어서 새책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수수께끼 2004-11-11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알라딘에 책이 없다고 했었군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기증 안하신 다른분들께 원망하지 마시고 기증해주신 4분께 감사드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