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하고는후딱 읽게 된 책인데 너무 재밌어서 웃음 소리 참느라고 곤욕을 치렀던 기억이.. ㅋㅋ

한국 며느리와 파란눈의 시아버지의 좌충우돌 부엌 쟁탈기가 눈물나게 웃기다.

시아버지 십계명을 옮겨볼까 한다.

아버지가 이 모든 말씀으로 일러 가라사대, 나는 너를 먹이는 시아버지로라.

제일은, 너는 내가 주는 음식 외애 다른 음식을 먹지 말라.

제이는, 너를 위하여 몰래 음식을 하지 말고, 다른 종류의 커피나, 녹차, 심지어 밥도 네 맘대로 짓지 말며, 컵라면조차도 방에서 끓여먹지 말라.

제삼은, 너는 너의 아버지, 밥 짓는 시아비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나 아버지는 밥 짓는 시아비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며느리를 죄 없다 하지 아니 하리라.

제사는, 식사시간을 기억하며 거룩히 지키라.

제오는, 내 요리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아버지, 나 시아비가 네게 준 요리로 네 생명이 길리라.

제육은, 외식하지 말지니라.

제칠은, 과식하지 말지나라.

제팔은, 도적질하지 말지니라.

제구는, 내 음식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지니라.

제십은, 네 이웃의 음식을 탐내지 말지니라. 네 이웃의 햄버거나, 코카콜라나, 핫도그나, 기타 인스턴트 식품이나, 무릇 캐나다인이 먹는 모든 음식을 탐내지 말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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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9-07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이리스 2005-09-07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헤헤헤헤~

이리스 2005-09-08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싹수없는 며느리 VS 파란 눈의 시아버지
전희원 지음, 김해진 그림 / 모티브북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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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했다 늦게 들어온 우리를 시아버지가 반갑게 맞으시며 너희 주려고 수프 끓여놨다 하시는데 불길한 예감에 얼핏 휴지통을 보니 그냥 라면도 아닌 너구리 봉투가 보였다. 라면을 오래 끓일수록 구수한 맛이 나는 파스타 수프와 같은 거로 생각하신 시아버지께옵서 두 분이 식사하시던 두 시간 전부터 너구를 미리 끓여놓으신 거였다.

해맑게 미소 지으며 냄비 뚜껑을 열어 자랑을 하시는데, 그렇지 않아도 오동통한 너구리가 우둥퉁한 너구리가 되어 냄비 안을 하얗게 채우고 있는 게 보였다. 오, 주여....!
-30-31쪽

친정 식구에게 축복받지 못한 결혼을 하고 낯선 타국에서 새 삶을 꾸려간다는 공통점은 우리를 고부간이라기보다는 같은 아픔을 지닌 동지로 묶어줘서, 우리의 산책길은 집에선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 보따리를 푸는 우리만의 야자타임이 되었다.

한.프 양국의 먹거리 자랑을 한참 하다 보면 시아버지에게 부엌을 뺏기고 먹고 싶은 것도 마음껏 해먹지 못하는 팔자 타령으로 이어져 한숨을 내쉬지만, 시아버지가 전 세계 요리를 당신처럼 해내라며 주리를 틀었으면 어쩔 뻔했느내? 그래도 먹여가면서 괴롭히니 다행이다라는 한결같은 결론을 내리고 하산을 하곤 한다.

처음 캐나다에 왔을 땐 우리 부부도 여러 가지 일로 싸움이 잦아서 어머니께 하소연하며 함께 껴안고 울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어머니는 내 귓가에 이렇게 속삭이곤 하셨다. "우리가 비록 지금은 울고 있지만, 그래도 잊어선 안 돼. 'La vie est belle'(인생은 아름다워)"
-94쪽

유럽인들이 시에스타를 즐기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시댁에 와서 보니 장난이 아니었다. 의무가 아니라 선택인 줄 알고 까불다가 두 분 낮잠을 깨운 적이 있는데 옛날 스페인에서는 낮잠 깨우는 사람은 죽여도 정당방위로 간주되었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 후 살해 위협 속에 억지로 낮잠을 청하곤 했는데, 지금은 나도 흉기를 머리맡에 두고 낮잠을 잔다. zzz...
-1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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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열심으로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리라

베드로전서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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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은 것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 지쳐 쓰러지지 말고

대신에 새로운 것을 채워넣기로 하다.

2005년 가을 초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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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일본 소설을 추천하라 하신다며는.. 그러니까 요즘의 소설을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제가 아직 켈리님 취향을 파악못해서.. <상실의 시대>가 님의 의욕을 꺾었단 말이지요. 그러면 야마다 에이미의 소설을 한 번 권해볼게요. 아니면 요시모토 바나나 언니.. 음 남자 작가로는 시마다 마사히코, 츠지 히토나리, 이시다 이로.. 그리고 예전 소설 중에는 나츠메 소세키.. 정도가 어떨런지요. (제 취향이 잔뜩 반영된 추천인데 ㅎㅎ) 참, 무라카미 류의 소설도 최근 것은 별로지만 이전 것들은 좋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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