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마마 딥 클렌징 세트
그린마마
평점 :
단종


페이스 스크럽과 나리싱 크림을 클렌징에 포함시키느냐 마느냐는 판단 기준에 따라 좀 알쏭달쏭한 문제이지만-_-;; 일단 그 부분은 접어두고 이번에 구입한 <그린마마 딥 클렌징 3종 세트>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우선 클렌징 폼이 아주 마음에 든다. 향도 적당하고(카모마일 향이다..) 젤 타입이라 무척 촉촉하다. 사실 거품이 아주 풍성하게 나는 타입이 아니라 눈으로 볼 때는 이게 과연... ? 하는 물음표가 자연스럽게 따라붙지만 세안을 하고 나자 그 산뜻하고도 촉촉한 기분이라니.. 코 주변의 블랙헤드도 매끈하게 빠지는 기분이었다. 손가락으로 만져보니 확실히 손끝으로 만져지던 블랙헤드가 감소했다. 게다가 자줏빛 붉은 용기는 어쩐지 뭔가 기능적으로 보인다. ㅋㅋ

산뜻하게 세안한 뒤에 기초 단계를 거치고 나이트 크림인 나리싱 크림 뚜껑을 열었을 때 나는 조금 놀랐다. 생김새로 봐서 크림의 형태에 대하여 짐작을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거의 로션에 가까운 상태였기 때문이다. 나이트 크림치고 너무 가벼운것 아닌가? 할 수도 있지만 요즘의 내 피부 상태로서는 무거운 크림은 곤란한 지경. 아, 이거 정말 잘되었다 싶어서 얼굴에 톡톡 두드려 바르니 수분크림 저리가라 하게 쏘옥 스며들면서 적당한 유분기를 피부에 남겨준다.

스크럽.. 이라는 말만 들어도 화들짝 놀랐던 시절이 있었다. 민감성 피부인 나에게는 스크럽이라는 것 자체가 너무 자극적이라 아무리 순하다고 해도 나는 페이스 스크럽을 하고 나면 얼굴이 붉어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하여 이번에도 조금 의심을 하였으나 결과는 만족이었다.

가격이 아주 싼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세가지를 48,000 원에 10% 적립금이라면 나쁘지 않다. 정품 증정 행사 중이라 나리싱 크림은 증정으로 따라온 것이다. 게다가 10% 할인 쿠폰을 받았으니 가격에서도 역시 만족. ^_^

그러니 그린 마마가 아니고 땡큐 마마인 것이다!

오~ 땡큐 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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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여행가방 - 박완서 기행산문집
박완서 지음 / 실천문학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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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이 육신이란 여행가방 안에 깃들었던 내 영혼을,절대로 기만할 수 없는 엄정한 시선, 숨을 곳 없는 밝음 앞에 드러내는 순간이 아닐까.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내가 일생 끌고 온 이 남루한 여행가방을 열 분이 주님이기 때문일 것이다. 주님 앞에서는 허세를 부릴 필요도 없고 눈가림도 안 통할 테니 도리어 걱정이 안 된다. 걱정이란 요리조리 빠져나갈 구멍을 궁리할 때 생기는 법이다. 이게 저의 전부입니다. 나를 숨겨준 여행가방을 미련 없이 버리고 나의 전체를 온전히 드러낼 때, 그분은 혹시 이렇게 나를 위로해주시지 않을까. 오냐, 그래도 잘 살아냈다. 이제 편히 쉬거라. -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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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1-24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작가들은 시간이 지나면 이전의 그 빛을 잃고 퇴색해가기도 하는데, 박완서는 언제나 반짝거립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여물어가는 새로운 문체들.

이리스 2006-01-24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말해 저는 박완서라는 작가에 대해 어떠한 감흥도 가지지 못했더랬습니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말이지요.굳이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너도나도 열광하는 대작가여서 공연히 반감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 책에 끌린것도 박완서라는 이름이 가진 힘 보다는 그저 제목때문이었달까요. 하지만 읽다보니.. 읽을수록 새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어느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 라던 황지우 선생과는 달리

어느날 나는... 내 무덤을 바라보며 앉아 웃고 있었으면 좋겠다.

전에는 내가 무덤따위가 다 무어냐며, 그냥 뼈가루 곱게 빻은 납골당이면 족하다 하였을지 모르나

지금은 참으로 뻔뻔하게도 무덤이 갖고프다.

그래서 어느날 나는 내 무덤을 바라보며 앉아 웃고 있었으면... 한다.

백치처럼 웃었으면 한다.

누구하나 찾아오질 않아 잡초가 무성하여 무덤의 형태조차 없어졌다 하여도

나는, 그렇게

백치처럼 웃고 있었으면... 한다.

달을 향해 가다가 다시 거꾸로 가는 시간, 나는 잠깐 무덤의 나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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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9 16: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리스 2006-01-26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 전, 소주 못마셔요. ^^
 

마을 사람들의 몸보신용으로 희생되는 똥개.

줄에 매달려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린 채 몽둥이로 두들겨 맞다가

그만 줄이 풀린 사이 줄행랑을 친 똥개는

자신을 팔아넘긴 주인 꼬마가 손짓으로 부르자 절뚝이면서도 꼬리를 치며 주인 꼬마에게 가지.

이놈의 꼬리는 반사작용에 참 충실해..

그런데, 정말 그 똥개가...

주인에게 가면 다시 잡혀서 맞아 죽을걸 몰랐을거라고 생각해?

아니, 똥개는 알면서도 간거야. 아무리 똥개라고 해도 죽음은 직감할 수 있어. 본능이니까.

맞아 죽어갈걸 알면서도 똥개는 피를 흘리고 절뚝이며 주인 꼬마에게 가.

슬픈 눈을 하고 주인 꼬마를 바라보며 가지. 똥개의 눈이 왜 슬픈 줄 아니? 맞아서 아프고, 곧 죽을걸 아니까 슬픈게 아니야. 이렇게 자기를 손짓해서 불러놓고 마을 사람들에게 넘기고 나서 괴로워할 그 주인 꼬마가 나중에 힘들어할까봐.. 이 기억을 못잊어 평생 아플까봐 걱정이 되어서 슬픈거야.

똥개도 알아. 주인 꼬마는 어쩔 수 없이 자기를 넘긴다는걸. 지금은 이럴수밖에 없다는 걸.

동네사람들의 혓바닥에서 잘게 부수어져 고기가 되어 사라져버린 똥개지만 똥개는 사람보다 낫다.

똥개의 운명은 위대하다.

그러니 나는 슬픈 눈을 하고 당신에게 갈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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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9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리스 2006-01-26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 저는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개로 태어나고 싶다고 여러번 생각했어요. 어떻게 살게되던간에..
 

일 때문에, 혹은 다른 이유로... 이래저래 깨어 있는 밤이 잦다.

오늘 나는 처음으로 이스라엘 와인을 마셔보았다.

아주 달콤하다.  이름하여 킹 데이비드. 즐겨 가는 주류점 주인장이 권해준 와인.

아까부터 내 귓가에는 피아졸라의 탱고가...

주말이고 뭐고 내내 일만 하다보니 벌써 금요일밤 같은데... 후훗..

이 달콤한 와인이 결국 내 속을 후벼파고 비틀어 쥐어 짜더라도 그건 와인의 잘못이 아닐거다.

알면서 마신 내 잘못이지.

가끔 나는 내 천성이 싫다. 타인 탓을 하고 누군가를 향해 화를 내어 내 안의 것을 다 꺼내버리 못하는 천성이. 고작 하는 일은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 뿐이다.

거기에 덧붙여 그런 자신을 조롱하기까지 하는 악취미를 가졌다.

그러니 오늘밤의 이 달콤한 와인은 나를 조롱하기 위한 와인일지도...

그래, 실컷 조롱해보렴. 그래도 나는 행복할거야.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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